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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막내들이 해냈다…펜싱은 38세 맏형의 저력

메달리스트 면면 살펴보니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1-07-25 20:06:50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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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궁 김제덕 男 최연소 금메달
- 안산, 혼성전 이어 단체전 2관왕
- 태권도 막내 장준은 銅 획득 위안
- 최고참 김정환은 3개 대회 메달
- 유도 간판 66㎏급 안바울도 銅

대한민국에 2020 도쿄올림픽 첫 메달을 선사한 건 ‘막내들’이었다. ‘맏형’과 ‘언니들’도 힘을 보태며 올림픽 개막 이래 첫 주말, 메달을 추가했다.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왼쪽)과 안산이 지난 24일 네덜란드와의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작은 ‘겁 없는 막내들’이었다. 한국 양궁 대표팀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은 지난 24일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혼성전 결승전에서 네덜란드의 가브리엘라 쉴루서-스티브 베일러 조를 5 대 3(35-38 37-36 36-33 39-39)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전날 개막한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이 따낸 첫 메달이자 금메달이다. 양궁 혼성전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돼 김제덕 안산은 올림픽 초대 양궁 혼성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특히 김제덕은 만 17세 3개월에 금메달을 따내 한국 남자 양궁 역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그가 이번 올림픽 혼성전에서 활쏘기 직전 큰소리로 외쳤던 ‘파이팅’ ‘코리아 파이팅’ 기합은 코로나19에 지친 국민에게도 큰 힘을 줬다. 그래서인지 벌써 ‘국민 궁사’로 관심을 받는다. 김제덕은 우승 인터뷰에서 “(금메달 따기 전날) 뱀 꿈을 꿨다. 한 마리도 아니고 여러 마리 있었다”고 말해, 남은 경기(개인전과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휩쓸어 다관왕을 이루겠다는 알찬 포부를 드러냈다. 

김제덕보다 세 살 많은 안산 역시 여자 양궁 대표팀에서는 막내다. 안산은 이날 혼성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25일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와 여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보태며 이번 대회 참가국 전체를 통틀어 첫 2관왕에 올랐다. 안산은 남은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면 3관왕이 된다. 혼성단체전이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종목이기 때문에, 3관왕은 양궁 사상 처음이다. 강채영은 수년간 세계 최강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이번에 애타게 바라던 금메달을 드디어 목에 걸었다. 대표팀 자체 평가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장민희도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남자 태권도 58㎏급 장준이 동메달을 따내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권도에서도 대표팀 막내 장준(21·한국체대)이 메달을 얻었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도쿄올림픽 첫 메달. ‘금밭’으로 예상했던 한국 태권도는 경기 첫날(24일) 의외의 일격을 당하면서 동메달 하나만 수확, 체면을 구겼지만 빈손이 아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됐다. 58㎏급 장준은 세계랭킹 1위로 애초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주목받았지만, 24일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4강전에서 세계랭킹 23위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에게 충격패하며 결승행이 좌절됐다. 하지만 이어진 동메달결정전에서 화끈한 공격으로 18살 오마르 살림(헝가리)을 46 대 16으로 가볍게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한국 유도 남자 66㎏급 간판 안바울(27·남양주시청)도 동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을 노렸지만, 준결승에서 바자 마르그벨라슈빌리(조지아)와 연장 혈투 끝에 떨어뜨리기 절반패를 당했다. 그는 지도(반칙) 2개로 몰아 승리 가능성을 높였지만, 막판에 되치기를 당해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동메달 결정전에는 세계랭킹 1위인 마누엘 롬바르도(이탈리아)가 기다리고 있었다. 안바울은 그러나 업어치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값진 메달을 따냈다.

   
동메달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펜싱 사브르 개인전 국가대표 김정환. 연합뉴스
‘메달 제조’에 맏형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간판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과 세계랭킹 1위 오상욱(25·성남시청)이 각각 32강과 8강에서 줄줄이 탈락하면서 충격을 안겼던 펜싱 남자 사브르에선 최고참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이 귀한 동메달을 따냈다. 김정환은 24일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동메달결정전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를 15 대 11로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동메달로 김정환은 2012년 런던 단체전 금메달, 2016년 리우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개인전 금메달까지 올림픽 3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개인전으로는 2대회 연속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3대회 연속 메달, 2대회 연속 개인전 입상은 한국 펜싱 역사상 처음이다.  이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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