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경질 등 뒤숭숭했던 3개월
- 서튼 부임 후 ‘꼴찌→8위’ 반등
- 신인 상승세·필승조 복귀 더하면
- 포스트시즌 진출 기대감도 솔솔
- 전문가 “무리 말고 내실 다져야”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가 다사다난했던 2021시즌 전반기를 마쳤다. 한 달 넘게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팬들의 애를 태웠지만 새 감독 체제가 자리 잡으면서 후반기에는 치고 올라가리라 예견된다.
롯데는 지난 4일 SSG 랜더스전을 끝으로 73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에 예정된 게임이 144경기라는 점을 참고하면 후반기에 돌입한 셈이다. 5일 오전을 기준으로 롯데는 31승 1무 41패 승률 0.431로 리그 8위에 자리했다. 1위 kt 위즈와는 13.5경기, 5위 NC 다이노스와는 6경기 차가 난다. 지난달 20일 탈꼴찌에 성공한 후 계속해서 페이스를 끌어 올려 승수를 쌓아나가기 시작,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는 5게임까지 격차를 벌려놨다.
지난 5월만 해도 롯데는 최하위로 처진 데 이어 감독마저 사실상 경질돼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새 사령탑인 래리 서튼 감독이 부임하면서 선수단이 다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5월 조정기를 거쳐 지난달에는 25경기 중 14경기를 이겨 6할에 근접한 승률을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대호·안치홍 등과 필승조 김대우·박진형·최준용이 부상으로 빠진 시점에 기록한 성적이라 의미가 더 크다.
베테랑 야수들이 부상을 털고 속속 합류한 롯데 타선은 전달보다 응집력과 파괴력 면에서 더 강해졌다. 손아섭도 지난달 4할을 넘는 타율을 기록하는 등 본래 모습을 찾았고, 새로운 롯데 4번 타자 정훈 역시 최고의 타격감을 선보인다. 여기에 신인 선수들이 1군 경기에 적응하면서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슈퍼루키 김진욱은 지난 4일 SSG전에서 구원투수로 올라와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빅리거’ 추신수와 올 시즌 홈런왕을 노리는 최정을 상대로 잇따라 삼진을 잡고 2승째를 챙겼다. 나승엽도 지난달 23일 NC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며 ‘사이클링히트급’ 활약을 펼쳤다. 추재현은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신인왕을 노릴 정도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김민수와 김재유도 선발이나 대타로 나와 적시타를 터뜨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팬들 입장에서 전반기 롯데의 최대 문제는 단 12승(1무 22패)밖에 거두지 못한 저조한 홈 승률이다. 이번 시즌 홈에서 각각 16승 19패, 16승 23패를 기록한 9위 KIA 타이거즈와 10위 한화보다도 낮다. 그렇지만 약점인 중간계투진이 보강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구단에 따르면 부상으로 빠졌던 최준용 등 필승조가 도쿄올림픽이 끝난 다음 달에는 복귀한다.
롯데가 후반기에도 지난달과 같은 페이스를 이어가면 시즌 5할 승률을 달성할 수 있고, 상위권 팀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틈을 타 포스트시즌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 2018년 KIA는 승률 0.486, 2019년 NC는 승률 0.514로 가을야구에 성공했다.
야구전문가도 롯데가 후반기에는 전반기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리라 내다본다. 단 무리한 순위 경쟁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구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후반기 롯데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이 돌아온 데다, 서튼 감독도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어느 정도 끝났기 때문이다. 다만 구단이 무리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고 선수를 혹사하기보다는 내년이나 내후년을 바라보고 전력을 다져나가는 쪽으로 팀을 운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