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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 숙원 축구 전용구장, 이번엔 생길까

광역시 유일 축구 전용구장 없어…아이파크 48년 된 구덕구장 사용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1-06-23 20:24:20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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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 시장 건립 필요성에 공감
- 강서 하키경기장 개조 사용 유력

‘축구의 발전은 시설에서부터, 부산시민은 원한다. 전용구장!’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 대 서울 이랜드 FC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시즌 개막전.
반백 년의 낡은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를 ‘직관’하러 가면 관중석에 설치된 이 내용의 현수막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부산은 명색이 우리나라 제2 도시이고, 1983년 K리그(한국프로축구 슈퍼리그) 출범 당시부터 프로축구단을 운영해온 ‘프로축구 도시’이며,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월드컵 첫 승 신화를 일궜던 ‘축구 성지’이지만 부끄럽게도 아직 축구 전용구장은 갖추지 못했다. 국내 K리그 1·2부 전체 22개 구단 중 절반이 넘는 12개 팀(표물 참고)이 축구 전용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지만 부산 아이파크는 지은 지 48년이나 돼 그때그때 땜질 개보수만 하며 버티는 노후 구장에서 뛴다. 특히 6대 광역시 중 축구 전용구장이 없는 곳은 부산뿐이다. 이웃 구단인 경남 FC만 보더라도 2009년 개장한 창원축구센터를 홈구장으로 쓴다.

그래서 전용구장 건립은 지역 축구계의 최우선 숙원사업이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kt 농구단 연고지 이전을 계기로 지역 프로스포츠 구단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지난 21일 부산 아이파크 클럽하우스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프로구단 릴레이간담회’에서도 축구 전용구장 건립 문제가 제일 먼저 거론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21일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를 찾아 축구계 현안에 관한 간담회를 진행해 축구 전용구장 건립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 제공
이 자리에 참석한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부산은 도시 규모에 비해 전용구장을 보유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전용구장이 생기면 추후 전지훈련, 초중고 유소년 대회 유치에도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아이파크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 역시 “유럽처럼 축구 전용구장과 스포츠파크가 있으면 프로구단뿐만 아니라 지역 유소년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보탰다. 간담회에 선수단 대표로 참여한 아이파크 주장 박종우는 “선수로서 경기 때 많은 관중과 최대한 가까이 호흡하는 것만큼 성적과 선수들의 동기부여에 도움 되는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역 축구계는 부산시장이 아이파크 클럽하우스를 직접 방문한 게 구단 창단 이래 처음이고,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이 “부산시민을 위해 부산에 축구 전용구장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산의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해 이번에는 지역 축구계 숙원사업이 해결되는 게 아니냐며 기대한다.

사실 축구 전용구장 건립 논의는 처음이 아니다. 민선 6기 당시 강서체육공원 내 하키경기장을 축구 전용구장으로 바꾸자는 내용을 검토한 바 있으나, 7기 때 정권이 교체되면서 진척이 없었다. 이 때문에 전용구장 건립 논의가 다시 본격화하면 강서 하키경기장(1만5158㎡)을 축구 전용구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이 1순위로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아이파크가 홈구장으로 쓰는 1만5178㎡ 규모의 구덕운동장(1만2349석)도 전용구장 후보지 중 하나다. 구덕운동장(주경기장 기준)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 마을경기장으로 문을 열었고, 1954년 공설운동장으로 정식 업무를 개시한 뒤 1973년 축구장으로 개축된 ‘다목적 경기장’이어서 축구 전용구장으로 바꾸려면 전면 개보수가 필요하다. 현재 주경기장 잔디구장은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와 K3리그 부산교통공사가, 트랙은 체육회 소속 육상팀이 사용 중이다. 무엇보다 구덕운동장은 장기적 전용구장 건립 논의보다 당장의 시설 개보수가 더 필요해 보인다. 특히 천연잔디 교체주기가 보통 10년인데, 현재 구덕은 21년이나 된 잔디를 그대로 쓰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다만 월드컵 첫 승 성지인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축구 전용구장으로 바꾸는 방안은 검토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축구 전용구장 건립 논의는 이제 시작 단계”라며 “앞으로 필요 공감대가 더 쌓이면 사업 타당성 용역을 시행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입지·규모 등 구체적인 방안과 일정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K리그 축구 전용구장 운용 현황

K리그1 (12개팀 중 9팀)

경기장

비고

울산

울산 문수경기장

광역시

전북

전주 월드컵경기장

 

수원

수원 월드컵경기장

 

대구

DGB 대구은행파크

광역시

포항

포항스틸야드

 

제주

제주 월드컵경기장

 

인천

인천 축구 전용경기장

광역시

FC 서울

서울 월드컵경기장

특별시

광주

광주 축구 전용경기장

광역시

K리그2 (10개팀 중 3팀)

전남

광양축구전용구장

 

대전

대전 월드컵경기장

광역시

경남

창원축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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