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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독수리 만나면 더 작아지는 거인

롯데 올 시즌 한화에 유독 열세, 작년 상대 전적 11승 5패와 대조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06-17 19:41:20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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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득점권 ‘물방망이’… 꼴찌 수모
- 금주 중위권 도약 부푼 꿈 불발
- 전문가 “선수 체력 문제일 수도”

비실대던 독수리가 죽어가는 거인을 만나 신나게 물어뜯어 먹어 치우는 모습이다.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경기를 보면 꼭 그렇다. ‘거인’ 구단 타선은 ‘독수리’만 만나면 무기력하게 배트를 휘둘렀고, 투수가 던진 공은 외야로 쭉쭉 뻗어 나갔다.

롯데는 올 시즌 한화에게 1승 7패(16일 기준)로 일방적으로 당하면서 최하위에서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승차 마진이 무려 -6에 달한다. 동률만 기록했어도 이 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팬들은 이번 주를 시작하면서 당시 꼴지였던 한화와의 4연전을 잡고 8위로 올라 중위권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일명 ‘행복회로’를 돌렸다. 8위였던 KIA 타이거즈와 1경기 차에 불과했고 7위 키움 히어로즈와도 승차가 4경기였다. 3연패 중인 한화와 4연전을 모두 잡으면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상대 전적이 1승 4패로 열세였지만, ‘서튼호’가 3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해 자리를 잡은 만큼 해볼 만하다는 기대가 깔려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이 남긴 “누구나 얻어터지기 전까지는 그럴싸한 계획을 들고나온다”는 명언이 떠올랐다. 지난 15일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를 내세우고도 2 대 3으로 패배했고, 16일 더블헤더에서는 모두 졌다. 3경기 동안 안타 20개를 때렸으나 9점을 얻는 데 그쳤다. 2점 이상 뽑은 이닝은 16일 더블헤더 2차전 2회초 김재유의 3점 홈런뿐이었다.

득점권 타율은 0.071로 28타수 2안타에 머물렀다. 지난 15일 1회초 무사 1·3루 기회를 날린 것을 시작으로 3회와 4회에 연속해서 병살타가 나왔다. 7회에는 무사 2루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 짓지 못했다. 8회에도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으나 역시 무득점으로 일명 ‘잔루잔치’를 벌였다. 16일 더블헤더도 마찬가지였다. 1경기 2회 1사 1·2루 기회를 무산시킨 데 이어 4회 무사 2루 때도 득점하지 못했다. 2경기에서는 4회 2사 만루, 6회 무사 2루, 7회 1사 2루 찬스를 모두 무득점으로 날렸다. 이렇게 3경기를 내리 지면서 10위로 내려앉았고, 9위 한화와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롯데는 올해 유독 한화만 만나면 힘을 못 쓴다. 타선은 8경기를 치르는 동안 29점을 내는 데 그쳐 경기당 4점을 뽑기가 힘들 정도로 한화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반면 투수진은 한화 타선을 상대로 3차례나 두 자릿수 실점을 하는 등 58점을 내줬다.

롯데 타자들의 스윙 궤적이 한화 투수진의 공이 휘는 각도와는 어긋나지만, 롯데 투수들 공과 한화 타자들 스윙은 잘 맞으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그렇지만 롯데는 지난 시즌 상대전적 11승 5패를 기록할 정도로 한화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승률 0.340을 기록한 최악의 시즌 2019년에도 한화와는 8승 8패로 밀리지 않았다.

전문가들도 고개를 갸웃한다. 동의과학대 염종석 야구부 감독은 “수년 전부터 롯데가 한화에 약했다면 설명이 가능한 상황인데, 보통 롯데는 한화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한화가 ‘롯데는 잡자’며 시즌을 준비해왔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요즘 팀들은 이런 방법으로 시즌을 준비하지는 않는다”며 “선수들 컨디션이 내려온 시점에 한화와 거듭 마주친 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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