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하루하루가 절박”…악바리 정훈 ‘야구도사’로

롯데 새 4번 타자 맡아 맹활약…배트 던져 안타·생애 첫 만루포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06-09 19:49:52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득점권 타율 0.340 찬스에 강해
- 슬럼프 극복하며 작년부터 부활
- “시즌 완주 3할·20홈런이 목표”

“전 하루하루가 절박합니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요.”

롯데 정훈이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1회말 배트를 거의 던지며 안타를 쳐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 ‘악바리’ 정훈이 4번 타자 자리에 올라 커리어 첫 만루포를 쏘는 등 부상으로 이탈한 이대호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정훈은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전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으로 대폭발하며 팀의 18 대 9 대승을 이끌었다. 한 경기 5타점은 정훈 커리어 최다 기록이다. 그는 직전 경기인 지난 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도 연장 10회에 결승타를 쳐 팀의 기적적인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8일 경기에서 정훈은 1회와 5회에 두 차례나 배트를 던지다시피 해서 연달아 안타를 만들어 냈다. 그는 “의식한 건 아닌데, 올해 유독 좀 나왔다. 공을 정말 맞히고 싶었다고 생각해달라. 따로 연습한 건 아니다”면서도 “방망이를 그렇게 던지려면 결국 손이 뒤에 남아 있어야 한다. 미리 자세가 열리면 그렇게 못한다. 확실히 컨디션이 좋으니까 나오는 안타인 것 같다”고 말했다. 7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그랜드슬램을 터트린 뒤 그는 ‘빠던(배트 던지기)’을 선보였다. 정훈은 “외야 플라이를 치자, 공을 띄우자 하고 쳤더니 홈런이 됐다. 난 찬스를 즐기지 않는다. 그건 이대호 선배같이 재능이 출중한 선수 이야기”라고 했다.

이렇듯 화려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정훈의 야구인생은 그러나 순탄치만은 않았다. 정훈은 2006년 히어로즈 전신인 현대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지만 그해 말 방출 통보를 받았다. 야구를 포기한 뒤 일반 보병으로 군대를 다녀왔다. 꿈을 포기할 수 없어 2010년 신고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4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보다가 호쾌하게 배트를 돌리는 정훈에게 반해 곧바로 1군에 콜업했다. 2013년부터 거인의 주전 2루수로 중용돼 ‘영원한 2루수’ 조성환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수비 불안 탓에 2017년부터 외국인 2루수 앤디 번즈가 들어서면서 주전 자리를 잃었다. 출전 기회가 줄자 타격에도 슬럼프가 왔다. 2억1000만 원까지 올랐던 연봉은 6400만 원으로 내려앉았다.

정훈은 주전 자리를 꿰차고자 2017년부터는 외야수, 2018년에는 1루수도 맡으며 수비 범위를 넓혔다. 지난해 이대호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루수 출전 비중을 점차 높였고, 민병헌이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면서 중견수 글러브도 자주 꼈다. 내·외야를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면서 출전 기회를 늘려 주전 자리를 다시 차지했고 연봉도 억대로 다시 올랐다.

정훈은 지난해부터 부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득점권 타율 0.357로 팀 내 1위, 리그 전체로 봐도 규정 타석을 소화한 타자 중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중심타선인 이대호와 안치홍이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하자 4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도 0.340으로 평균타율보다 4푼이나 높아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

감독이 바뀌고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가라앉았던 롯데 팀 분위기는 정훈의 맹활약으로 다시 상승곡선을 그린다. 2군에서 올라온 추재현 김민수 강로한 배성근 나균안 지시완 등 신진이 이른바 ‘텐션’을 폭발하고, 정훈과 같은 베테랑이 이를 받쳐주면서 팀은 점차 신구 조화를 이루며 ‘위닝 컬처(이기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정훈은 “조금 더 뭉치다 보니 어린 친구들이 잘하고, 우리 고참선수가 뒷받침해주는 경기가 나왔다. 더 이겨보자고 ‘으쌰으쌰’하고 있다”며 “안 다치고 시즌 끝까지 완주하는 게 목표다. 3할도 치고 싶고, 홈런도 20개 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7. 7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8. 8‘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6. 6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7. 7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8. 8‘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9. 9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10. 10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6. 6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8. 8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혁신 부문
  10. 10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5. 5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6. 6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7. 7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8. 8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