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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주저앉은 거인 다시 일으킨 ‘나균안·지시완·추재현’

키움전 원정 맹활약 6연패 끊어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06-02 19:49:38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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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균안 6⅔이닝 실점 없이 호투
- 지시완 ‘대도 김혜성’ 잡아 눈길
- 추재현 연이은 홈런 존재감 과시
- 새 얼굴 등장에 선의의 경쟁 촉발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의 6연패를 끊은 주인공은 나균안·지시완·추재현이었다. 지난 시즌 1군 경기에서 볼 수 없는 이름이었지만, 최하위로 추락한 팀을 위기에서 구해줄 주역으로 점쳐진다.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나균안은 6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지시완과 추재현은 홈런포와 철벽 수비로 팀의 3 대 0 승리를 함께 이끌었다.

나균안은 롯데 팬들에게 예상치 못한 선물이었다. 지난 4월만 해도 선발은 물론 중간계투로도 그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 팬들도 포수였던 그가 2군에서 투수 수업을 받는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팀 중간계투진이 무너진 위기를 틈타 지난달부터 불펜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나균안은 선발진이었던 이승헌, 김진욱, 노경은, 앤더슨 프랑코 등이 부상과 제구 불안으로 무너지자 이들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현재 평균자책점은 2.53.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16이닝 동안 3점만 내줬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0㎞ 초반이지만, 6개나 되는 구종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꽂아 넣는다.

지시완은 수비에서 저평가를 받았지만 경기를 뛰어보니 완전히 달랐다. 이날 경기 3회말 2루를 훔치려던 키움의 김혜성을 레이저 송구로 잡아냈다. 김혜성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0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킨 ‘대도’였다. 3회초에는 타자로 나서 안우진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지시완은 지난해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전임 허문회 감독이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1군에서 별다른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2군에서 지시완을 지켜봐 온 래리 서튼 감독은 1군 사령탑으로 부임하자마자 그를 중용했다. 지시완은 올해 상대 팀의 도루를 7차례 저지하며 도루 저지율 50%로 리그 공동 1위를 달린다. 팀의 최대 약점 중 하나였던 도루 저지 문제가 해결되자 투수들은 주자를 내보내도 더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추재현도 공격은 물론 약점이었던 외야 수비에서 안정감을 준다. 지난해 1 대 2 트레이드(전병우·차재용↔추재현)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롯데로 옮겨온 그는 서울 신일고 시절부터 뛰어난 타격으로 주목받은 유망주다. 지난 시즌 대부분은 2군에서 보냈고, 올 시즌 스프링캠프 때부터 1군에 합류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5할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1군 경기에서는 기대보다 많은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감독이 바뀌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최근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손아섭을 대신해 선호했던 우익수를 맡으면서 수비가 안정됐고 타격감도 다시 올라오고 있다. 발이 빠른 데다 고교 무대에서 투수를 병행했을 만큼 빠른 송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1군 경기 첫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지난 1일에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들이 가세하면서 롯데에 주전 자리를 둘러싼 긴장감도 생기기 시작했다. 지시완과 김준태는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쓰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외야에는 좌익수 전준우와 우익수 손아섭이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추재현이라는 경쟁자가 생겼다. 나균안이 선발진에 안착하면 토종 선발 자리는 하나만 남는다. 기존 선발라인업에 들었던 선수들은 더 좁아진 문을 통과해야 한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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