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특정선수만 기용, 유망주 외면…‘꼴찌 롯데’ 전락에 팬도 등 돌려

롯데, 허문회 감독 경질 배경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05-11 20:42:31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1·2군 선수들 유기적 기용 실패
- 육성 중점 둔 프런트와 불협화음
- 최하위에도 경기운영 개선 안돼
- 구단 측 “방향성 차이 지속” 밝혀

허문회 감독이 사실상 경질되면서 ‘동상이몽’이었던 초보 단장·감독의 동행은 시즌 초반에 파국을 맞았다. 허 감독이 리빌딩 팀을 맡으면서도 2군 선수들과 선을 긋고, 잇따른 ‘야수 등판’으로 홈 팬들의 등을 돌리게 한 탓으로 분석된다.

■주전 중용 외고집… 경기운영도 문제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허문회 감독을 전격 경질하면서 “이번 결정은 구단과 감독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 차이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보통 ‘일신상의 사유’나 ‘건강’을 이유로 들지만, 이처럼 구체적으로 경질 이유를 알리는 경우는 드물다. 프런트와 허 감독은 지난 시즌 내내 불협화음을 내면서 입길에 올랐다. 허 감독은 작년 시즌 막바지에 “내년에는 같은 실수가 없게 코치 구단과도 소통하겠다”며 프런트와 협력하겠다고 했지만, 시즌이 시작하자 선수기용에서부터 미묘하게 엇갈리는 행보를 보였다. 시즌 초반 김준태·강태율·지시완으로 포수를 3명이나 등록하고도 지시완은 정작 승부처에서 쓰지 않으면서 엔트리를 낭비했다. 부진한 베테랑은 ‘믿는다’며 신뢰를 보여준 반면 정작 키워야 할 유망주들은 외면하는 등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였다.

성적도 아쉬웠다. 롯데는 허 감독 부임 첫해인 지난해 71승 1무 72패로 7위에 머무른 데 이어 지난 9일까지 30경기에서 12승 18패로 전체 10개 팀 중 최하위로 처졌다. 지난해 1점 차 승부에서 13승 21패에 그치며 리그에서 가장 낮은 승률 0.382를 기록했고 끝내기 패만 14번을 당했다. 올해에도 롯데는 1점 차 승부에서 2승 5패, 승률은 0.286으로 리그 9위다. 접전 상황에서 경기 운영이 개선되는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2군을 다른 팀 취급…사기 떨어져”

2019년 9월 성민규 단장 부임 이후 롯데는 리빌딩을 위해 2군 육성 시스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선수는 2군에서 성장하고, 1군에서 꽃을 피운다. 1군 감독과 단장이 협업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허 감독은 1군 엔트리를 놓고 성 단장과 대립했고, 불편한 감정을 외부에 노출해 불화설을 부추겼다. 허 감독이 지난달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전에 앞서 ‘2군에서 올라올 만한 선수 보고가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2군에서) 선수를 찾기 어렵다”고 답한 것이 결정적인 경질 사유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허구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렇게 표현하면 2군 선수들 사기가 떨어진다. 같은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감독이 육성에 공을 들이는 단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중에 1군 선수단을 통솔하려면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계속 기회를 주고 2군 선수는 다소 박하게 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구단 수뇌부가 좀 더 전문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 야구는 단장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 성 단장을 영입할 때 단장이 원하는 사람을 감독으로 데려왔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문제가 계속 곪아 왔다”며 “야구를 잘 아는 대표이사라면 이 같은 방법으로 선임하지는 않는다. 구단 대표이사를 1, 2년 만에 바꾸는 게 아니라 전문가를 영입해 넉넉한 임기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단은 허 감독 교체를 알리면서 “앞으로 근성 있는 플레이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허 감독이 투수가 없다며 7회에 야수를 마운드에 올리고 쉽게 ‘수건 던지기’를 한 점도 경질의 사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5. 5“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6. 6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7. 7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8. 8“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9. 9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10. 10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1. 1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2. 2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6. 6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7. 7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8. 8“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9. 9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0. 10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8. 8‘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9. 9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3일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6. 6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7. 7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8. 8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9. 9역삼동 연쇄방화 77세 이명수(종합)
  10. 10첫 공소청 수장 후보, 이정현·박철우·예세민 물망(종합)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4. 4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7. 7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