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황의조 소속팀 재정난 탓
- 대회 참가 허용으로 급선회할 듯
- 김학범 “팀에 맞는 선수 뽑을 것”
손흥민과 황의조가 남자 올림픽 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 후보 명단에 올랐다. 두 선수의 김학범호 승선 가능성도 적지 않아 이들이 최전방에서 공격수로 뛴다면 올림픽 첫 결승 진출도 꿈만은 아니다.
 |
| 지난 20일 EPL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토트넘 손흥민. AP 연합뉴스 |
남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김학범 감독은 28일 경기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올림픽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현재는 올림픽에 나설 태극전사 18명을 추리는 데 한창이다. 올림픽팀에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승선하지만, 각 팀은 24세 이상 선수 3명을 와일드카드로 뽑을 수 있다. 와일드카드는 실력이 충분히 검증된 선수들로 올림픽대표팀 전력의 핵심이다. 김 감독은 “후보에 11명이 올라가 있다. 손흥민도 포함됐다. 골키퍼도 있다”며 “황의조 선수도 명단에 들어가 있다. 본인 스스로 합류 의사를 밝힌 것은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역대 올림픽 사령탑들은 와일드카드 한 장은 확실한 공격수를 선발하는 데 썼다. 2012 런던올림픽 때는 박주영이 동메달 신화 작성에 앞장섰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손흥민과 석현준이 뽑혔다. 올림픽팀에서 오세훈(김천)이 꾸준히 역할을 맡아줬으나,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다른 팀들의 와일드카드와 경쟁하기는 버거워 보인다.
올림픽은 대표팀 차출을 소속팀이 거부할 수 있는 대회라 손흥민과 황의조의 승선 가능성은 낮았다. 그런데 황의조와 손흥민 소속팀들이 극심한 재정난을 겪으면서 사정이 바뀌었다. 팀들은 이들을 좋은 가격에 팔기 위한 ‘쇼케이스’로 올림픽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황의조의 프랑스프로축구 리그앙(Ligue 1) FC 지롱댕 드 보르도는 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재정난에 빠진 끝에 법정관리 신청을 했다. 팀 재정을 고려하면 고연봉자인 황의조를 올여름 새 팀으로 이적시켜야 한다. 손흥민이 뛰는 영국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도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신축 구장을 지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관중 수익을 얻지 못해 올 시즌 1600억 원에 달하는 적자가 예상된다. 토트넘이 EPL 4위에 올라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지 못하면 손흥민을 이적시장에 내놓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황의조는 선수 본인이 승선 의사를 밝힌 데다 김학범호와 궁합도 잘 맞아 승선 1순위로 꼽힌다. 그는 올 시즌 보르도에서 32경기에 출전해 11골 2도움을 올리며 최상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성남FC에서 김 감독의 지도를 받았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김 감독의 부름을 받아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김 감독은 소속팀 주축으로 뛰는 두 선수의 합류를 기대하는 듯 보인다. 그는 “와일드카드는 진짜 필요한 자리에 써야 한다. A대표팀에 가 있는 선수들의 기량이 굉장히 떨어져 있다”며 “선수 선발 때 파울루 벤투 감독과 협의도 해야 할 텐데, 정중히 도움을 구하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 월드컵 2차 예선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세계 대회를 앞두고 있다. 완전체로 준비할 수 있도록 양보를 거듭 부탁한다”고 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