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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무너지고 방망이 식어…거인, 악몽의 시간

프로야구 롯데 주간 경기 분석

  • 국제신문
  • 권용휘 기자
  •  |  입력 : 2021-04-19 19:54:41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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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넷·삼진 33개… 비율 1:1 추락
- 치는 시늉만으로 출루 기대 가능

- 팀 타율도 3할대서 2할대로 뚝
- 두 게임선 한 점도 못 뽑고 패배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 팬은 최악의 일주일을 보냈다. 팀 타율이 일주일 새 1할 가까이 떨어졌고, 볼넷과 삼진 숫자가 같은 ‘아마야구’ 수준인 투구를 봐야만 했다.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제구 난조를 보이던 롯데 선발투수 앤더슨 프랑코가 투수 코치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진보다 사사구가 많은 아마야구

19일 한국프로야구위원회 기록을 살펴보면 지난 13~18일 롯데의 평균자책점은 4.85(8위)로 전주(지난 6~11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볼넷과 삼진 비율을 보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볼넷 33개를 기록해 KIA 타이거즈(39개)와 한화 이글스(38개) 다음으로 많았다. 삼진은 같은 숫자인 33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볼넷 대 삼진 비율이 1 대 1인 셈이다.

고의사구 1개와 몸에 맞는 볼은 2개를 더하면 삼진보다 사사구(四死球)가 많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지난주 롯데 투수를 상대로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치는 시늉만 잘해도 출루를 기대해 볼 수 있었던 셈이다. 이는 아마추어 야구에서나 볼 수 있는 수치다. 이 때문에 지난주 롯데 야구를 보던 팬들은 너무 길고 지루하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프로야구팀은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을 1 대 2 정도로는 유지해야 정상적으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고,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지난 시즌 롯데는 볼넷 대비 삼진이 448 대 1002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올 시즌 KBO 투수들은 볼넷을 573개 내줬고, 삼진을 978개 얻어냈다. 전문가들이 기록적으로 많은 볼넷을 허용한다고 지적했지만 삼진이 배 가까이 많아 ‘상쇄’됐다.

■3할 타율이 2할 초반으로 ‘뚝’

지난 15일 광주에서 열린 KIA전 7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파울을 때린 뒤 아쉬워하는 롯데 한동희. 연합뉴스
준수했던 타격에도 비상이 걸렸다. 팀 타율이 0.232로 전주 0.316과 비교해 1할 가까이 떨어진 7위를 기록했다. 출루율(0.339·6위)과 장타율(0.303·9위)을 합한 OPS는 8위로 공격력도 최하위권인 셈이다. KIA와 광주 3연전(지난 13~15일), 삼성 라이온즈와 부산 3연전(지난 16~18일)을 치러 2승 4패를 기록했다. 시리즈 첫 경기는 화끈하게 타선이 터지면서 대승을 거뒀으나 질 때는 타선이 침체에 빠지면서 대패했다. 삼성과의 경기에선 17, 18일 이틀 동안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 롯데 타선과 마운드, 수비진에서 짜임새를 찾아보기란 힘들다. 8득점 넘게 낸 경기에서나 승리를 거둘 뿐, 투수전이 이어지는 박빙인 경기에서는 힘을 내지 못했다. 이번 주에 만나는 두산 베어스(20~22일 홈)와 kt 위즈(23~25일 원정)는 지난주에 각각 평균자책점 2위(3.06)와 3위(3.74)를 기록한, 마운드가 강하고 가을야구를 할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롯데가 이 팀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하지 못하면 올 시즌 전망은 어둡다. 그나마 다행인 건 롯데가 ‘발야구’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도루를 4차례 시도해 3차례나 성공했다.

롯데 코치진이 포수진 운용을 어떻게 할지도 관심사다. 지시완을 2군으로 내리면서 김준태가 주전, 강태율이 백업인 ‘2포수’ 체제가 됐다.

김준태는 현재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 2개를 때려낸 힘 있는 타자지만, 리그 최저인 도루저지율과 좌완 투수 상대로 타율이 급격하게 내려가는 뚜렷한 약점을 보인다. 어느 경기, 어느 시점에 백업인 강태율을 경기에 투입해 약점을 보완할지 살펴보는 것도 이번 주 경기의 관전 포인트다.

권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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