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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성민규 단장·허문회 감독 출사표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04-01 19:08:09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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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성민규(39) 단장과 허문회(49) 감독은 올해 초보 딱지를 떼고 시즌을 준비한다. 성 단장은 지난 1년 동안 유망주 육성을 통해 팀의 내실을 다져왔고, 허 감독은 지난해 144경기를 치르면서 감독으로서 경험을 쌓았다. 1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던 만큼 올 시즌에는 그들만의 야구를 온전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단 총지휘관과 야전사령관을 만나 올 시즌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그리고 작전 계획을 들어봤다.
   
성민규 단장(왼쪽), 허문회 감독

■ 성민규 단장

- "공들인 유망주·2군 육성, 선수단에 안정감 생겼다"
- "눈에 띄는 전력 보강 없지만
- 선수 자신감 어느 FA보다 강해
- 올 시즌은 팬들 눈길도 달라져"

“지난 시즌은 물음표로 시작했다면, 올해는 팀이 안정화를 이룬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합니다. 더 기대됩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5강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5할 승률을 넘기지 못하고 7위(71승 72패 1무·승률 0.497)로 완주했다. 그렇지만 최하위였던 2019년보다는 훨씬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성 단장은 “지난해 이맘때와 지금이랑 비교하면 롯데를 바라보는 팬들의 눈길이 달라졌다”며 “2019시즌 후에는 ‘롯데는 어차피 또 꼴찌 할 것’이라고 보는 팬이 대부분이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기대해볼 만하다’고 보는 팬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도 올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리라 기대하는 눈치다. 성 단장은 “선수들의 경험이나 자신감은 어느 자유계약선수(FA)보다 더 큰 전력 강화 요소”라며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은 없지만 선수단에 안정감이 생겼다. 이승헌이 부상 후에 복귀해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고, 박세웅도 구위를 다시 찾은 모습이다. 마무리 2년 차를 맞이한 김원중도 경험이 쌓였다. 타선에서도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들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더 강한 구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만 해도 롯데는 포지션 경쟁이 없었던 팀이다. 올해는 다르다. 주전과 비주전 간에 경쟁이 생겼다. 성 단장이 2019년 9월 부임하자마자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덕이다. 피칭랩 등 최첨단 장비를 도입했고, 2군 시설 개선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유망주들의 무덤’은 불과 1년 만에 ‘유망주 사관학교’로 변모했다.

성 단장은 “프런트는 선수단을 열심히 지원하고, 부족한 부분을 챙겨줘야 이기는 팀을 만들 수 있다. FA를 통한 전력 강화는 실패 확률이 높고 성공해도 2, 3년”이라며 “유망주 성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2군 육성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피칭랩과 같은 최첨단 육성 시설을 계속 도입해 선수들에게 더 나은 훈련 환경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 구단은 부산의 상징이다. 시민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허문회 감독

- “격차 좁혀진 주전-백업, 더 공격적인 야구 펼 것”
- "나이 무관 잘하는 선수 써야
- 이길 확률 1%라도 올라가"
- 선발 라인업 ‘즐거운’ 고민 중

“선발 라인업이 15명이면 좋겠습니다.”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허 감독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이 같은 말을 자주 했다.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의 기량이 주전을 위협할 정도로 뛰어난 덕이다. 허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모두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선발 타순에 누구를 넣어야 할지 감독으로서 고민이 된다. 부상자도 없기 때문에 자원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시범경기만 봐도 롯데는 주전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경기 초반보다는 백업이 공격을 맡는 경기 중·후반에 점수를 더 잘 내고 있다. 그는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는 것을 체감한다. 타석에서 실수하는 모습이 많이 줄었고 집중력이 좋아졌다”며 “타자들이 타석에 있을 때 실투에 방망이가 나가지 않는 것은 보이지 않는 실책이나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잘 알고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올해는 유망주를 그라운드에서 더 자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나승엽이나 김진욱 등 신인들이 훈련 중 아마추어 수준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연습경기에도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고교수준보다 분명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경기에 내보냈다”며 “1군은 선수를 키우는 곳이 아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어찌 보면 개인사업자들이므로 나이와 상관없이 잘하는 선수를 쓴다. 그래야 이길 확률이 1%라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허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롯데는 지난 시즌 재작년보다 공격적인 야구를 했다. 올해는 출루한 타자들이 주루 플레이로 상대 투수를 더 괴롭힐 예정이다. 그는 “캠프 내내 주루를 훈련했다. 주자들이 다양한 상황에 공격적으로 대처하고자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번트에 대해서는 “생산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허 감독은 “프로에 지명받아 오는 선수들은 대부분 고교 때 번트를 댈 필요 없이 야구를 잘했다. 그렇다 보니 번트를 연습해서 갑자기 잘한다는 게 쉽지가 않다”며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는 공이 똑바로 와서 번트 대기가 수월했지만 요즘 투수들이 던지는 공은 움직임이 좋아서 맞추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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