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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해, kt 기장…프로야구 전훈 국내로 눈 돌린다

구단들 미·일·대만서 준비했지만 코로나 탓 해외 스프링캠프 애로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0-11-22 19:57:2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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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중 줄어 100억~200억대 손해
- 국외 전훈 ‘고비용 저효율’ 지적
- 국내 훈련 팬과 소통 강화 기대도

감염병 확산이 프로야구 전지훈련 풍경도 바꾸고 있다. 한국프로야구(KBO)리그 10개 구단이 종전과 다르게 모두 해외가 아닌 국내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이를 두고 부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팬과 구단이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kt는 기장, 롯데는 김해로

지난 2월 롯데 자이언츠 소속 투수들이 호주 애들레이드 구장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전 몸을 푸는 모습. 국제신문 DB
kt 위즈는 2021시즌 스프링캠프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기장군 도시관리공단과 업무 협약을 맺어 메인 경기장을 포함한 보조 연습장, 훈련장비 등 부대 시설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1차 스프링캠프는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전술 훈련 및 평가전 등이 열리는 2차 캠프는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진행한다.

그동안 구단들은 비시즌 기간인 겨울철이면 따뜻한 지역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새 시즌을 대비한 훈련을 했다. 야구는 공을 던지거나 때리는 극히 짧은 순간에 큰 힘을 사용해야 하는 스포츠다. 이 때문에 추운 곳에서 훈련을 하면 추위에 경직됐던 근육이 손상돼 부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따뜻한 곳에서 해야 한다는 게 통념이었다.

지난 2월 롯데 자이언츠가 호주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등 KBO리그 10개 구단은 미국과 대만, 일본 등에서 새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 이후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출입국 자체가 어려워졌다. 만약 출입국이 허락된다고 해도 귀국 때 2주간의 자가격리를 해야 해 안 하느니만 못한 해외 훈련이 된다.

이 때문에 각 구단은 스프링캠프 장소를 국내로 정했다. 부산·김해·제주·통영·여수 등 비교적 따뜻한 남해안 지역을 찾았다. 롯데는 김해 상동, KIA 타이거즈는 전남 함평, NC 다이노스는 경남 창원, 삼성 라이온즈는 경북 경산, 한화 이글스는 충남 서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경기 이천의 2군 시설을 쓸 계획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내년 2월에 사용하겠다고 서울시에 통보했다.

■“고비용 저효율, 이참에 바꿔야”

구단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프로야구 10개 팀은 감염병이 퍼져 관중을 받지 못하면서 올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100억~200억 원 정도의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각 구단의 해외 전지훈련은 시즌을 마친 선수들이 기분을 내는 쪽으로 변질됐다는 평가가 야구계 안팎에서 꾸준히 나왔다. 기후 온난화로 한국 남부 지역은 매년 12·1월을 제외하면 훈련에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 나가면 선수들 식단을 관리하는 게 어려워 컨디션이 무너지는 경우가 간혹 있다. 영양 조절 측면에서는 식단 관리가 쉬운 국내 캠프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프링캠프가 전력에는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한국 남부 지역은 꽤 따뜻해 훈련하는 데 무리가 없다.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부상이 속출하면 책임질 사람이 없어 해외로 훈련을 나갔다”고 했다.

보통 프런트와 1·2군 선수단이 해외에 한 달 동안 스프링캠프를 꾸리는 데 드는 비용은 10억 원 선이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직항 항공편을 이용하고 음식을 국내에서 공수하거나 현지 훈련시설을 빌리고 체류하는 데 드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국내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면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팬들이 비시즌 기간에 선수들의 새 시즌 준비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 리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다. 기장군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kt는 지역 소외계층 및 유소년 대상 스포츠 행사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kt 이숭용 단장은 “기장군은 야구장 및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 등 선수들이 훈련에 열중할 수 있는 야구 인프라를 갖춘 최적의 국내 스프링캠프 장소”라며 “야구팬들과 함께하는 야구 클리닉 개최 등 지역 야구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면 선수들을 보러 오는 팬들의 발길도 이어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야구팬들은 내년이 국내 스프링캠프 정착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사실 국내 시설도 부족함이 없다. 특히 롯데가 상당한 재원을 투입해 지난해 마련한 김해 상동구장 훈련시설은 캠프 장소로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는 2020시즌에 앞서 마무리 훈련을 이곳에서 하기도 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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