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우하이텍 등 후원 5일간 열려
- 5·10km 러닝, 5km 워킹 코스
- 2000명 장소·거리 선택 레이스
- 온천천 광안리 삼락공원 등 선호
- 대면 행사 장점 살리는 게 과제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래도 걷고 뛰는 사람의 욕구는 멈추지 않았다. 국제신문이 매년 개최해 온 부산마라톤대회와 다이아몬드브릿지 걷기축제의 대안으로 마련한 ‘성우하이텍과 함께하는 2020 국제신문 버추얼 레이스’가 그것을 충족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비대면시대에 걸맞은 축제로서 확대 재생산될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 들어 수많은 사람이 한데 모이는 오프라인 형태의 마라톤과 걷기행사가 전면 중단된 가운데 버추얼 레이스를 통해 마라토너와 걷기 애호가들은 생의 활력을 찾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집안’ 중심의 생활이 일상화하고 ‘집밖’ 활동이 위축된 영향으로 종전의 사람 사는 세상 질서에 엄청난 변화가 오면서 등장한 온라인 기반의 뛰고 걷는 행사가 앞으로 일반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축제문화의 변화가 바이러스 침공으로 앞당겨졌다는 전문가 진단까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국제신문이 마련한 새로운 개념의 뛰고 걷는 축제인 버추얼 레이스에는 200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이들 참가자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본인이 원하는 장소와 거리를 선택해 레이스를 펼쳤다. 버추얼 러닝 5, 10㎞ 코스와 버추얼 워킹 5㎞ 등 3개 종목 중 스스로 코스를 선정해 마음껏 걷고 뛴 참가자들은 18일까지 공식 홈페이지(kookjevirtual.com)에 기록과 사진 인증을 올렸다.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은 ‘트랭글’에 기록을 인증한 참가자들은 지도를 바탕으로 걷고 뛴 코스를 선명하게 남겼다. 이벤트 인증 사진을 올린 참가자들은 코스 중 인상 깊은 곳과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장소를 배경 삼아 발랄한 모습을 담아냈다. 공식 홈페이지에 기록과 인증 사진을 올린 참가자는 1000여 명에 달한다. 대회 주최 측은 두 가지를 모두 인증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르노삼성차에서 제공한 XM3와 갤럭시핏2 등을 받을 행운의 주인공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버추얼 레이스 결과 부산의 걷기와 뛰기 코스 명소가 잘 드러났다. 참가자들은 지역 대표 도심 하천인 온천천을 비롯해 광안리 해변, 낙동강을 낀 삼락공원, 영화의전당과 비엔날레 조각공원 등을 품은 수영강변, 그리고 다대포 마라톤 코스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지 주변 아파트 공원과 한적한 길을 묶어 자신만의 독특한 코스를 개발해 레이스를 펼친 참가자도 많아 이채로웠다. 이는 버추얼 레이스 특유의 다양성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레이스 참가자들이 각자 선호하고 자체 개발한 코스에서 뛰고 걷는 축제의 묘미는 남달랐지만, 기록 경쟁이 이뤄질 수 없는 것은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참가자들의 코스 특성이 제각각이라는 점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한계다. 비대면시대의 걷고 뛰는 축제에서도 종전 대면 행사가 지닌 장점을 일부 살리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은 셈이다. 주최 측은 이번 첫 레이스의 성과와 미비점 등을 면밀히 검토해 앞으로 더 알찬 기획 프로그램을 내놓을 계획이다.
나만의 개성을 적극 살릴 수 있는 온라인과 사람 간 대면으로 교류·접촉하는 오프라인 형태를 절묘하게 뭉뚱그린 레이스를 펼치는 축제문화의 개발과 실행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 집단의 의견이다. 참가자들의 자율적인 코스 선정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레이스 성격을 더욱 정밀하게 꾸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명품 코스 중심으로 주최 측에서 레이스 장소 선정에 일부 개입하고, 특정 코스의 기록 관리에 신경을 쏟는 방안 등이 모색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스포츠링크 허종수 실장은 “이번 첫 행사에선 참가자들이 기록의 의미보다는 걷고 뛰는 데서 활력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허 실장은 그러면서 “포스트 코로나시대 걷고 뛰는 축제의 대안으로 떠오른 버추얼 레이스의 활용 범위와 코스 형태, 관리 방안 등이 시대 흐름에 맞는 방향으로 점차 확대 적용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협찬 : 성우하이텍, 무학, 르노삼성자동차, (주)대한이엔지, 동서대학교, (주)동원개발, 롯데, 현담, 부산교통공사, 부산도시가스, 부산항만공사, 아이에스동서, (주)우성종합건설, 한국남부발전(주), 한국수력원자력(주), SMART RAIL, Re:NK 부산범천지사, FIT T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