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페널티킥 실점 1-1 비겨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꼽혔던 부산 아이파크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이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승격팀 부산은 올 시즌 첫 승점을 챙기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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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아이파크 이정협(가운데)이 지난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정협은 지난 2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7분 선제골을 넣었다. 그는 올 시즌 두 경기 출전 만에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이정협은 지난 16일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하며 4년6개월 만에 1부 리그 무대를 밟았다. 전북전을 통해 감각을 조율한 그는 울산전에서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전반전에 별다른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한 이정협은 후반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7분 김병오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받은 뒤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울산의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이정협은 2016년을 마지막으로 1부 리그 무대에 서지 못했다. 2016년 임대선수 신분으로 울산에서 30경기에 나서 네 골을 기록한 그는 이듬해 부산으로 돌아가 K리그2(2부 리그)에서 활약했다. 2018년 일본으로 떠나 한 시즌을 뛴 이정협은 지난해 부산으로 컴백했고, 팀이 1부로 승격하는 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정협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스포츠 탈장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즌 개막이 미뤄지면서 몸을 만들 시간적인 여유를 더 가졌지만 개막전에 휴식하며 한 템포 쉬어갔다. 이날도 이정협은 전후반 90분 모두 소화할 몸 상태가 아니었다. 그는 다리에 쥐가 오르는 고통도 참으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조덕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이정협을 후반 15분이 지나고 바꾸려고 했다. 하지만 전반에 수비수 도스톤벡이 부상으로 바뀌면서 교체 작전에 혼란이 생겼다. 이정협이 끝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뛰어줬다”고 칭찬했다.
이정협의 득점은 한 골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정협은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됐음을 알림과 동시에 1부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경기장을 찾은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에도 충분했다.
이날 부산은 후반 33분 페널티 킥으로 울산 주니오에게 실점하며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우승 후보’ 울산 현대의 3연승을 저지하고 귀중한 승점을 얻었다. 힘겹게 승점 1을 따낸 조 감독은 울산과 비기면서 자칫 선수들이 자만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조 감독은 “부산이 K리그1에서 가장 약한 팀이라 생각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며 “승패를 떠나서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모든 경기가 결승전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