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2020시즌 개막전을 치른 한국프로야구 KBO리그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관중 입장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KBO 관계자는 “12일 열리는 코로나 TF 회의에서 관중 입장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감염자가 이달 초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지만 이태원 클럽의 영향으로 다시 30명대까지 상승했다.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해당 기간에 이태원 클럽을 찾은 선수가 있는지 자체 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KBO는 무관중으로 시즌을 시작한 뒤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서 구장 전체 수용 인원의 20∼25% 정도 관중을 받을 계획이었다. KBO는 무관중 경기가 오래 이어지면 야구 산업 생태계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관중 입장 허용 땐 한국의 독특한 응원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고 여겨 단계적 관중 입장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단계적 관중 입장 계획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가게 생겼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최소한 100명이 넘고 수백 명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중 입장 계획에는 찬물이 끼얹어졌다.
최근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KBO리그이기에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KBO리그는 미국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중계되면서 유례없는 인기를 끌었다. 해외 팬들은 타격 후 배트를 던지는 ‘빠던’에 열광했고, NC 다이노스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NC)주의 이니셜과 같아 인기 팀이 되기도 했다.
KBO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관중 입장 시기를 정한 것은 아니었다.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며 단계적으로 관중 입장을 준비한다는 방침이어서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칫 방심하다 방역에 실패한 외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KBO 역시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