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평균 14.9점·7.23도움
- “부자지간 같이 받아 뜻깊다”
- 신인상은 원주 DB 김훈 수상
‘농구 대통령’ 허재의 아들 허훈(부산 kt·25)이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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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원주 DB 이상범(왼쪽) 감독, 국내선수 MVP에 선정된 부산 kt 허훈(가운데), 신인상을 받은 DB 김훈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KBL 제공 |
허훈은 2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총 111표 가운데 63표를 획득해 생애 첫 정규리그 MVP 영예를 안았다. MVP 상금은 1000만 원이다. 허훈과 경쟁한 원주 DB 김종규(29)는 47표를 받았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수상자들만 초청해 KBL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차남인 허훈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4.9점을 넣고 7.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어시스트는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전체 1위이며 득점은 15점의 송교창(전주 KCC)에 이어 국내 선수 중 2위에 올랐다.
3점 슛도 경기당 2개로 이 부문 7위에 올라 고르게 활약을 펼치며 팀에서 제 몫을 한 허훈은 올스타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기량과 인기 면에서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원주 DB를 상대로 3점 슛 9개를 연속으로 성공해 KBL 타이기록(조성원 명지대 감독)을 세웠고, 지난 2월에는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24점, 21어시스트를 올려 KBL 최초로 한 경기에 20득점, 2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했다. 용산고와 연세대 출신 허훈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돼 올해 세 번째 시즌을 소화했다.
허재 전 감독과 DB에서 뛰는 허웅(27)과 함께 ‘농구 가족’의 막내인 허훈은 아버지나 형이 받지 못한 프로 정규리그 MVP를 품에 안았다. 허재 전 감독은 1997-1998시즌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으나 정규리그 MVP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다만 프로 출범 이전인 농구대잔치 시절 1991-1992시즌과 1994-1995시즌에 대회 MVP에 선정된 바 있다. 허재 전 감독의 농구대잔치 마지막 MVP 시즌인 1994-1995시즌 이후 25년 만에 허훈이 정규리그 MVP를 받은 셈이다.
허훈은 “그것(플레이오프 MVP)도 MVP라고 생각해서, 부자지간이 같이 받아 뜻깊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제가 kt 소속이기 때문에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비시즌 때 열심히 고생해서 우승에 한 번 다가갈 수 있는 경기를 해보고 싶다. 우승해서 MVP를 받고 싶다”고 목표를 말했다. 허훈은 상금 일부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할 의사를 밝혔다.
허재 전 감독은 “게임 리딩을 하면서 슛에도 자신감이 생겨서 다른 플레이도 자연스럽게 잘된 시즌이었다”며 “어려운 점이 많았을 텐데 다 이겨내고 여기까지 올라와 MVP를 받아 대견스럽다”고 아들의 MVP 소식에 기뻐했다. 아직 정규리그나 플레이오프 MVP 수상 경력이 없는 허웅은 이번 시즌 인기상을 받았다.
신인상은 허훈과 이름이 같은 DB의 김훈(24)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11월 신인 드래프트 전체 15순위(2라운드 5번)로 DB에 뽑힌 김훈은 23경기에서 2.7점을 넣고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감독상은 DB를 정규리그 공동 1위로 이끈 이상범 감독이 2017-2018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받았다. 베스트 5에는 허훈, 김종규, 외국인 선수 MVP인 에밀 자니(서울 SK), 송교창, 캐디 라렌(창원 LG)이 선정됐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