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위 신한은행 1경기 차 추격
- WKBL, 코로나 여파 중단 결정

부산 BNK가 선두 싸움에 갈 길 바쁜 KB 스타즈의 발목을 잡아채며 플레이오프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국가대표 박지수가 부상으로 빠진 KB는 앙꼬 없는 찐빵이었다. 유영주 감독은 지도자 데뷔 첫 두 자리 승수를 달성했다. 홈팬 앞에서 연승을 선물하려 했던 BNK로선 무관중 경기가 아쉽기만 했다.

8일 부산 금정구 BNK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BNK 썸과 KB 스타즈의 경기에서 BNK 단타스가 골 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BNK는 8일 금정구 부산BNK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B에 78-60으로 이겼다. BNK는 이날 승리로 10승(17패) 고지에 올라서며 3위 신한은행을 한 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반면 KB는 우리은행전에 이어 연패에 빠지며 선두 우리은행과 격차가 한 경기 반으로 벌어졌다.

BNK는 1쿼터 시작부터 KB 외국인 선수 쏜튼에게 3점 슛을 얻어맞는 등 다섯 점을 빼앗긴 채 시작했다. 하지만 노현지와 김진영이 결정적인 순간 3점 슛을 터트리며 21-16으로 마무리했다. 2쿼터엔 시작부터 구슬이 3점 슛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진안의 연이은 골 밑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였고 막판 구슬이 3점 슛을 넣으며 42-30, 12점 차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도 화력은 멈추지 않았다. KB의 잇따른 턴오버(실책)를 놓치지 않은 BNK는 내·외곽에서 효과적인 공격력을 뽐냈다. 전반에 자유투로만 4득점을 올린 단타스는 안혜지의 킬패스를 받아 이날 첫 골 밑 득점을 성공시켰고 막판에 3점 슛까지 터트렸다. BNK는 63-43, 20점 차까지 달아났다. KB는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4쿼터 들어 허예은과 김소담이 단타스를 2-1로 밀착 마크하며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이 작전이 성공하는 듯했지만 단타스는 영리한 플레이로 위기를 스스로 벗어났다. 결국 KB는 외국인 선수 쏜튼의 5반칙 퇴장에 추격 의지를 상실했고 BNK는 이소희가 막판 3점 슛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4쿼터를 제외하고 매 쿼터 20득점 이상 올린 BNK는 단타스(19점 8리바운드)와 구슬(17점 5리바운드)의 활약이 빛났다. 특히 구슬은 이날 3점 슛 5개를 던져 모두 넣는 신들린 공격력을 선보였다.

한편 WKBL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1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2주간 정규리그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WKBL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달 21일부터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러 왔다. 이로써 오는 11일 부산 BNK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생명과 경기는 연기됐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