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kt ‘5위권 경쟁’만 흥미진진
시즌 종반에 접어든 KBO 리그에 언더독(약팀)의 반란이 사라지면서 막판 재미가 반감되고 있다. 승수 자판기로 전락한 하위팀들의 무기력한 플레이가 리그 흥행에도 찬물을 얹고 있는 셈이다.
올 시즌은 유독 초반부터 5강 5약 구도가 두드러졌다. kt 위즈가 후반기부터 힘을 내며 5위 싸움에 가세하긴 했지만 상·하위 팀 간 전력 차는 어느 해보다 뚜렷한 상황이다.
팬들은 언더독이 막판까지 순위 싸움을 벌이는 상위 팀들을 잡아주길 기대한다. 질 것 같은 팀이 강팀을 이길 때 느끼는 쾌감을 원하기 때문이다. 야구에서는 통상 시즌이 끝나갈 무렵 하위권 팀들이 상위권 팀들을 잡으며 소위 ‘고춧가루’를 뿌리는 일이 잦다.
특히 상위권 내 순위 싸움이나 플레이오프 경쟁을 벌이는 팀들을 잡을 때 팬들은 더욱 환호하고 리그 마지막까지 관심을 갖고 경기를 지켜본다.
올해는 상·하위팀 간 전력 차이가 극심해 이 같은 재미가 사라졌다. 1위 SK 와이번스와 10위 한화 이글스의 승차는 무려 33.5게임이다. 5위 NC 다이노스와 한화의 승차도 16게임이나 난다. NC와 1경기 차이로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투고 있는 6위 kt와 달리 7위 KIA 타이거즈는 kt와 승차가 8게임으로 벌어져 치열한 플레이오프 경쟁 재미도 반감됐다. 지난해에는 최종 순위 5위 KIA와 8위 LG 트윈스의 승차가 1.5게임에 불과해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최후 승자를 알 수 없었다.
올 시즌 하위 4개팀은 상위 6개팀에 유독 상대 전적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 KIA는 SK에만 8승 1무 7패로 약간 앞서 있을 뿐 다른 상위권 팀엔 부진했다. 8위 삼성은 NC에 8승 1무 3패로 강했지만 SK(2승 9패)와 두산 베어스(3승 10패)에 절대 약세인 것을 비롯해 나머지 상위권 팀에도 뒤처졌다.
9위 롯데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1~6위 팀 모두에 상대 전적 열세를 보였다. 특히 SK에 2승 12패, 두산에 3승 10패를 당하며 천적관계를 형성했다. 상위권 팀과의 승패 마진은 -37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10위 한화는 의외로 상위권 팀과의 대결에서 승패 마진 -19를 기록해 다른 하위권 팀 중 가장 나은 성적을 냈지만 되레 하위권 팀에 발목이 잡히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