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승리 보장해 줄 선발 부재 탓
- 두산 등 강팀 연패스토퍼와 대조
- 내년 확실한 1선발 보강 과제로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3일 두산 베어스를 2-1로 꺾고 74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공필성 감독대행 채제에서 4연패 후 3연승을 달린 덕분이다.
모처럼 연승을 거뒀지만 올 시즌 롯데는 연패를 밥 먹듯 했다. 두 달여간 이어진 꼴찌 추락의 가장 큰 이유다. 연패를 끊어줄 확실한 에이스가 없었던 점이 올 시즌 롯데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다.
올 시즌 롯데는 연패가 유독 잦다. 4일 현재 롯데가 기록한 62패 중 3연패 이상으로만 46패를 당했다. 3연패가 두 번, 4연패 한 번, 5연패 한 번, 6연패 두 번, 7연패가 세 번이었다. 반면 3연승은 네 번, 4연승이 한 번에 불과하다.
연패 가운데 7연패가 가장 많았던 것이 뼈아픈 대목이다. 시즌 향방을 결정짓는 지난 5월과 6월에 세 번의 7연패를 당한 것이 컸다. 선발 로테이션이 한 번 도는 동안 1승도 챙기지 못한 것은 연패를 끊어줄 강력한 에이스의 부재와도 연관된다.
롯데 선발진 중 가장 많은 승수는 5승(브룩스 레일리·장시환)에 불과하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 시즌 7승을 거둔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승 1위인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이 전반기에만 14승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다.
에이스가 없다 보니 연패를 끊어낸 것도 구원진 역할이 클 때가 잦았다. 실제로 지난 5월 24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팀 7연패를 끊어낸 것은 불펜 투수들이었다. 이날 선발투수 레일리가 5⅓이닝 동안 4실점하며 무너졌고, 팀 타격 지원 속에 중간계투로 나선 손승락이 승을 챙겼다. 지난달 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팀 6연패를 끊은 것 역시 선발이 아닌 구원진이었다.
롯데와 탈꼴찌 싸움을 하고 있는 한화도 연패를 끊어줄 에이스의 부재 속에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14일 팀이 4연패를 끊었지만 선발 투수는 승을 챙기지 못했다. 지난 6월 20일 롯데전에서 7연패를 끊은 것도 불펜이었고 지난달 6일 kt 위즈전에서도 구원진이 팀을 7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지난달 31일 경기에서는 1754일 만에 선발로 나선 임준섭이 팀의 8연패를 끊었다.
강팀은 좀처럼 연패를 당하지 않는다. 연패를 끊어낼 확실한 에이스가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두산은 4연패가 최다 연패다. 1선발 린드블럼은 지난 6월 27일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하며 팀 4연패를 끊어냈다.
선두 SK 와이번스 역시 지난 5월 21일 삼성전에서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팀 3연패를 끊으며 흐름을 바꿔놨다.
올 시즌 에이스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롯데로서는 내년 시즌 확실한 1선발을 보강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