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패스미스·크로스 남발…8강 가도 불안한 벤투호

한국, 바레인전 2-1 이겼지만 경기력은 총체적 난국에 빠져

  •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  |   입력 : 2019-01-23 20:26:36
  •  |   본지 2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수비수 오버래핑 위협 못 주고
- 측면 단조로운 공격에만 의존

- 피로 쌓인 손흥민 몸놀림 저하
- 카타르전 전술 다변화 꾀해야

59년 만에 아시안컵 제패를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우승 가도에 빨간불이 커졌다. 바레인에 진땀승을 거둔 끝에 8강에 진출했지만 경기력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선수 기용 변화 등 긴급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겨우 이겼다. 연장 전반 김진수(전북)의 극적인 결승골로 가까스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완승을 거둔 조별리그 3차전 중국전과 달리 시종일관 답답한 양상이었다.
   
2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 연장전에서 황의조가 헤딩슛을 하기 위해 점프하고 있다(왼쪽 사진). 손흥민이 바레인 진영을 돌파하는 모습. 연합뉴스
■좌우 윙백 ‘아몰랑’ 크로스 남발

좌우 측면 수비수의 오버래핑을 축으로 한 공격 시도는 자충수로 돌아왔다. 바레인은 측면 공간을 대표팀에 훤히 내준 대신 문전 앞에 잔뜩 웅크렸다. 홍철(수원)과 이용(전북)은 각각 좌우 측면 후방에서 전방까지 큰 압박 없이 자유롭게 오가며 공격에 가담했다. 하지만 정작 중앙에는 빈틈이 없어 전방 원톱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슈팅으로 연결 짓기에는 공간과 여유가 부족했다. 여기에 크로스마저 부정확한 경우가 많아 경기 내내 실효성이 떨어졌다. 2 대 1 패스나 침투 패스로 밀집된 중앙 수비에 균열을 준 뒤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나갈 수 있었지만 잦은 패스 미스가 겹치며 이마저도 무산됐다.

황희찬(함부르크)의 선제골과 김진수의 결승골 모두 이용의 크로스에서 시작됐지만, 전·후반 내내 측면에 의존한 벤투호의 공격은 단조롭기 짝이 없었다. 벤투 감독은 경기 직후 “연계도 좋지 않았고 쉬운 패스도 자주 끊겼다. 점유율 축구를 펼치는 상황에서 실수가 반복되면서 어렵게 경기를 했다”고 자평했다.

■헉헉댄 손흥민과 기성용의 빈자리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컨디션 난조도 바레인전을 힘겹게 끌고 나간 주요인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지칠 대로 지친 모습이었다. 전방과 측면에서 공격을 주도했던 지난 중국전과는 몸놀림이 확연히 달랐다. 무엇보다 장기인 볼 터치가 둔탁해 토트넘에서 보였줬던 창의적인 슈팅 시도로 이어지지 못한 원인이 됐다. 바레인 수비 견제에 힘겨워 하며 문전 앞에서의 날카로운 움직임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소속팀에서 3, 4일에 한 번꼴로 경기를 치렀고,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대표팀 합류 이틀 만에 중국전에 선발로 뛰었다. 중국전 이후 6일을 쉬었지만 체력이 회복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에이스 손흥민의 부진은 팀 전체의 경기력 난조로 이어졌다. 중원에서 패스 미스가 이어지며 상대에 역습을 허용했다. 팀의 구심점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줄 ‘중원의 사령관’ 기성용(뉴캐슬)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정우영(알 사드)과 황인범(대전)이 중원에서 기성용의 역할을 나눠 맡았지만 공수를 조율하기에는 경험이 부족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손흥민의 공격력이 회복되지 않고 기성용이 빠진 중원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벤투호는 8강전에도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선수 기용 ·공격 전술 다변화 과제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오른 벤투호는 공격 전술을 다변화해야 할 과제를 받아 들었다. 윙백의 오버래핑과 손흥민의 공격에만 의존하기에는 카타르의 수비벽이 견고하다. 카타르는 조별리그부터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이변이 없는 한 8강전에서도 자신의 축구 철학을 그대로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옷을 입어도 라인업에 변화를 주면서 반전의 발판을 놓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다행히 벤투호에는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가 버티고 있다. 이승우는 이날 후반 막판에 조커로 투입돼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측면 대신 중앙에서 오밀조밀한 패스를 주고받으며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다. 특유의 파이팅이 철철 넘쳤다. 벤투 감독이 이승우를 투입하며 기를 살려준 만큼 8강전부터 새로운 반전드라마를 쓸 가능성도 높다.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좌우 윙백도 재정비 대상이다. 이날 역전 결승골을 넣은 김진수와 중국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이용을 대신해 선발 출전했던 김문환(부산)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4. 4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7. 7‘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8. 8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9. 9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0. 10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3. 3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4. 4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5. 5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8. 8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9. 9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10. 10“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4. 4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5. 5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6. 6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7. 7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8. 8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0. 10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