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발한 오버래핑과 득점력 갖춰
- 박지성 버금가는 산소탱크 평가
- 황희찬과 연계 플레이 이어지면
- 팀 전체 활력 되살릴 수 있을 듯
‘부산 아이파크의 박지성’ 김문환의 아시안컵 데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문환(24)은 16일 밤 10시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주전 윙백 이용(전북)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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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팀 윙백 김문환(왼쪽)이 지난 5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폴리스 오피서스 클럽 훈련장에서 홍철을 앞에 두고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문환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펼친 금빛 활약을 발판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고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찬사도 받았다. 대퇴부 부상으로 낙마한 지난해 11월 호주 원정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벤투호의 주전 경쟁은 험난했다. 두 차례 월드컵을 경험한 베테랑 이용에 가려 그라운드를 거의 밟지 못했다. 4차례 교체로 나와 모두 72분을 뛴 게 현재까지 김문환의 A매치 성적표다.
김문환은 어부지리로 기회를 잡았지만, 첫 선발 출전을 잔뜩 별렀다. 그는 “항상 경기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선발로 중국전에 출전하면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의지를 다졌다.
김문환의 장점은 최후방과 전방을 오가는 왕성한 활동량과 강인한 체력이다. 173㎝ 63㎏의 왜소한 체격을 극복하고 박지성에 버금가는 ‘두 개의 심장’을 가졌다는 평가다. 활발한 오버래핑과 득점력까지 갖춰 멀티 자원으로도 손색이 없다.
김문환은 “중국전에서는 장점인 오버래핑과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상대의 측면을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문환은 대표팀의 고질적인 윙백 부족을 해결할 세대교체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벤투호의 오른쪽 측면에는 아직 맏형 이용(33)의 뒤를 이를 확실한 후계자가 보이지 않는다. 2000 아시안컵 당시 19세에 불과하던 박지성이 예선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 본대회에서도 주전으로 도약한 것처럼 젊은 피 김문환에게는 중국전이 큰 기회다.
김문환이 온전히 기량을 펼치려면 오른쪽 파트너인 공격수 황희찬(함부르크)의 부활이 반드시 필요하다. 황희찬은 지난 키르기스스탄전에서 둔탁한 볼 터치를 남발했고, 득점 찬스도 놓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원포인트 레슨’을 하는 등 심혈을 쏟고 있다. 황희찬뿐만 아니라 팀 전체를 위한 특별조치였다.
윙백과 2선 공격수의 조화는 공수의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로 이어져 팀 전체에 활력을 살린다. 황희찬이 세계적인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즈(FC 바르셀로나)를 연상시키던 저돌적인 모습을 되찾으면 김문환과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김문환과 황희찬은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같이 뛰었던 터라 기본적인 호흡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