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 상대인 스웨덴을 잡기 위해 전력을 감췄다. 지난 7일 볼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김신욱을 선발로 기용한 데 대해서는 ‘트릭’이라고 했다. 공격 전술도 원톱 또는 투톱이 유력하다며 연막작전을 폈다.
결과적으로 신 감독의 ‘트릭’은 먹히지 않았다. 스웨덴이 이미 우리의 전략과 전술을 모두 꿰뚫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웨덴 얀네 안데르손 감독은 지난 18일 한국전에서 승리한 뒤 “(신 감독이) 우리를 혼란에 빠트리려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는 야콥센 분석관을 통해 1300건의 비디오 클립(한국 경기 영상)을 분석했다”면서 “훈련이나 평가전 때 등 번호를 바꿨다고 해서 한국 선수를 모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동양인을 잘 구분하지 못할 것”이라던 신 감독의 예상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말이다.
스웨덴 선수들도 한국의 전략을 간파하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공격수 올라 토이보넨은 “한국이 수비적인 경기를 했다. 우리의 피지컬과 롱볼을 두려워한 것 같다. 4-3-3 포메이션으로 나선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미드필더 에밀 포르스베리 역시 “한국이 뒤에서 안정적으로 지킬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우리는 공을 통제하고 좋은 기회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 스웨덴이 전진하게 만들어 배후를 공략하는 역습 전술을 펼쳤다. 스웨덴은 초반 10분간 탐색전을 펼치다가 이내 한국의 역습을 차단하면서 평소 공격 패턴대로 우리 골문을 두드렸다.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