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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러시아 월드컵 최만희의 눈] “화려한 전술 보다 태극전사 투지 회복이 우선”

공격진 움직임 활발하지 않으니 기성용 킬패스마저 힘 빠져버려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18-06-08 21:35:14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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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현수·김영권 중심 수비 무난

- “유명한 클럽 전술은 감당 안돼
- 투쟁심 키워 국민 박수 받아야”

   
“싸움닭처럼 덤비는 한국 축구의 투지가 실종됐다. 투쟁심을 되살려야 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 국제신문 해설위원인 최만희 부산 아이파크 대표는 지난 7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태극전사들이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한 탓인지 몸에 과부하가 온 것처럼 보였다. 오는 18일 스웨덴전까지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면서도 “그래도 약팀인 볼리비아를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한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최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 특유의 ‘색깔’이 살아나지 못한 것도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태용 감독이 유럽 빅클럽의 전술을 사용하는 것 같다. 문제는 개인기나 결정력이 떨어지는 우리의 ‘클래스’를 고려할 때 그런 전술을 감당하기 힘들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화려한 전술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축구가 아니라 투쟁심 가득한 축구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 해설위원은 투톱으로 선발 출장한 김신욱(전북)과 황희찬(잘츠부르크)에 대해서는 낮은 점수를 줬다. 그는 “우리 미드필더나 수비수가 공을 갖고 있을 때 공격수들이 서 있었다. 공간을 창출하지 못했다. 공간이 나지 않으니 슈팅 찬스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침투 패스 능력이 탁월한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진가가 발휘되지 않은 것도 패스할 곳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 해설위원은 또 의미 없는 패스와 크로스가 많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현대 축구는 2, 3번의 패스만으로 슈팅 찬스를 만든다. 그만큼 템포가 빠르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무의미한 횡패스나 백패스를 남발했다. 정확도마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측면에서도 김신욱의 머리만 보고 높게 크로스하는 데 급급했다. 상대에게 쉽게 읽히는 패턴으로는 찬스를 만들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손흥민(토트넘)이 왼쪽 윙어로 나선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최 해설위원은 “하나의 전술만으로 90분 내내 버틸 수 없다. 손흥민-황희찬 투톱 카드를 자주 썼던 신 감독이 다른 카드를 실험했다”며 “손흥민이 측면 공격수로 나서면 상대 수비를 몰고 다녀 중앙에 공간이 생긴다. 그때 황희찬·김신욱·이재성이 득점 기회를 만드는 장면을 노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 해설위원은 다시 한번 투쟁심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상대 수비를 손쉽게 돌파하거나 협력 플레이가 잘 되면 감독이 전술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면서 “강팀과의 간격을 좁히려면 절대 지지 않겠다는 투쟁심과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희생정신까지 뒷받침된다면 승패와 관계없이 축구팬들은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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