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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스포츠플러스] 훈련은 올빼미, 회식은 치킨…“기다려라 동계체전”

명맥 끊어졌던 부산 컬링 학교팀, 건국중 동갑내기 5총사가 이어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8-01-16 19:21:48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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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시간 문화빙상센터서 훈련
- 치킨회식으로 팀워크 다지기도
- 19일 동계체전 부산대표로 출전

자정이 가까워 오는 시간. 부산 북구 문화빙상센터는 대낮처럼 환했다. 첫 전국대회 출전을 앞둔 건국중학교 남자 컬링팀 선수들이 늦은 시간까지 훈련하느라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그들은 오는 19일부터 열릴 제99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부산 대표로 나선다.
건국중학교 남자 컬링팀이 16일 부산 북구 문화빙상센터에서 훈련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준서 최재혁 원유빈 이재성 정유돈. 배지열 기자
건국중 컬링팀은 지난해 7월 창단한 부산 남자 중학부 1호 팀이다. 부산 학교 컬링은 2000년 창단한 대저고등학교 남자 컬링팀이 2016년 해체되면서 1년간 명맥이 끊긴 상태였다. 옥철안 컬링 지도교사가 컬링 영상을 보여주자 ‘컬링 5형제’가 신청서를 냈다. 1999년생 동갑내기인 3학년 박준서·정유돈·최재혁·원유빈·이재성이 그들이다.

컬링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컬링 중독증’이 나타났다. 작전을 조율하는 스킵 정유돈은 “청소할 때 빗자루질을 하면 컬링에서 스위핑(브러시로 바닥을 닦아 스톤의 방향을 결정하는 동작)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컬링은 4명의 선수가 득점이 인정되는 하우스에 상대보다 더 많은 스톤을 넣으면 승리하는 경기다. 팀원의 호흡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이유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알고 지낸 5명은 누구보다 호흡이 잘 맞다고 자신한다. 최재혁은 “새벽 훈련이 끝나고 ‘치킨 회식’을 할 때 미흡한 부분에 대해 서로 이야기한다”며 “학교 매점이나 PC방도 같이 간다.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낸다”고 전했다.

일주일에 세 번 진행되는 훈련은 보통 자정을 넘겨 새벽에 끝난다. 북구문화빙상센터가 낮에는 일반 시민에게 개방되기 때문에 ‘올빼미 훈련’을 할 수밖에 없다. 낮에는 운동장을 뛰며 체력훈련을 한다. 옥철안 교사는 “선수들이 한 번도 훈련에 빠지지 않았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한 친구들”이라고 칭찬했다. 옥 교사는 새벽 훈련을 마치자마자 치킨 회식을 위해 음식을 공수하러 갔다.

‘컬링 5형제’를 돕는 응원군도 있다. 올해 동계체육대회 남자 일반부에서 동메달을 딴 대저고 졸업생 선배들이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기 위해 이날도 동분서주했다. 함께 훈련 중인 부산외국어고 여자팀 누나들과의 연습경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주장 박준서는 “컬링을 시작하고 ‘철 들었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면서 “첫 전국대회지만 긴장하지 않고 배운 대로 하면 1승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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