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사 땐 11년 만이자 열 번째
- 2006 토리노 전례 따를 전망
- IOC 와일드카드 배분 근거로
- 평창 출전선수 10명 안팎 전망

9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 참가 규모와 사상 열 번째 남북 공동 입장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은 2000 시드니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07 중국 창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아홉 차례의 국제대회에서 나란히 입장했다.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 중에는 2002 부산하계아시안게임과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함께 입장했다. 평창올림픽 공동 입장이 성사되면 11년 만이자 열 번째인 셈이다.

평창올림픽 공동 입장이 성사되면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의 전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동계올림픽에서 유일하게 남북이 공동 입장한 토리노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 56명(남한 44명, 북한 12명)은 한반도기를 앞세워 행진했다.

이번 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장웅 북한 IOC 위원의 협상 주제는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북한 선수단의 규모다. 북한 선수들이 자력으로 출전권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IOC의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 종목 배분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현재 피겨 스케이팅 페어와 쇼트트랙, 노르딕 스키 종목의 출전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OC의 와일드카드 배분은 그동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대표단의 규모에 근거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1964 인스브루크부터 2010년 밴쿠버까지 총 8차례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면서 2~8명을 파견했다. 평창에 올 북한 선수단 규모도 1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 대표를 보면 사실상 올림픽 회담이다. 첫 단추인 북한의 올림픽 참가 문제가 해결돼야 다음 의제로 넘어갈 수 있어 올림픽 위주로 회담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피겨종목 남북단일팀 구성과 북한 응원단·공연단 규모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지사는 “북한의 참가 경비는 법적 근거가 있는 통일기금을 사용하면 된다.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테스트 이벤트 때 참가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을 지원한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평창올림픽·패럴림픽 ‘정상급 의전 태스크포스(TF)’ 발대식에서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동참하면 ‘평화올림픽’이라는 프로필이 강화될 것이다. 정부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그 이상의 남북 관계 개선을 이끌어내기 위해 국제사회와의 긴밀하게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역대 동계올림픽 북한 선수단 규모  ※자료: IOC 2010 캐나다 벤쿠버 ▷ 2명　 -피겨스케이팅 1·스피드스케이팅 1 2006 이탈리아 토리노 ▷ 6명 -피겨 4·쇼트트랙 2 1998 일본 나가노 ▷ 8명 -빙속 2·쇼트트랙 6 1992 프랑스 아베르빌 ▷ 20명 -알파인스키 2·크로스컨트리 스키 4·피겨 6·쇼트트랙 3·빙속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