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26일 상무와 승강 PO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아산 무궁화를 꺾고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지난 18일. ‘슈퍼루키’ 이동준(20)은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한 스승을 떠올렸다. 그는 “조 감독님께 3년 만의 클래식(1부) 승격과 FA컵 우승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부산 아이파크의 이동준이 지난 18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아산 무궁화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 제공

부산은 이날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챌린지(2부리그)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이정협의 선제 결승골과 이동준의 멀티골을 앞세워 아산 무궁화를 3-0으로 꺾었다. 챌린지 정규리그 2위 부산은 비기기만 해도 승강 PO행 티켓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승엽 부산 감독대행은 이정협과 호물로를 내세워 초반부터 아산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선제골은 이정협의 발끝에서 나왔다. ‘신태용호’에 승선했던 이정협은 전반 32분 아크 정면을 드리블로 돌파하다가 오른쪽 측면에서 쇄도하는 한지호에게 공을 빼줬다. 한지호가 강하게 찬 공이 상대 골키퍼 박형순의 발을 맞고 나오자 이정협이 달려들며 골망을 흔들었다. 부산은 후반 36분 호물로의 프리킥 패스를 받은 이동준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추가 골을 뽑았다. 이동준은 후반 추가 시간에도 한 골을 보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한 부산은 클래식 11위 상주 상무와 K리그 클래식 승격과 강등이 결정되는 승강 PO를 치른다. 승강 PO 1·2차전은 오는 22일(구덕)과 26일(상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열린다.

부산은 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달린 울산과의 FA컵 결승 1·2차전을 오는 29일과 12월 3일 치른다. 승강 PO 2차전(26일)이 끝나고 사흘 만에 곧바로 FA컵 결승 1차전을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다. 클래식 최종전을 마치고 열흘을 쉬는 울산보다 악조건이다.

승강 PO와 FA컵에서도 이동준의 활약이 기대된다. 부산 개성고를 졸업하고 숭실대로 진학한 이동준은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됐다. 지난해 수원에서 열린 JS컵 U-18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도 출전했다.

이동준은 숭실대에서 활약하던 중 조진호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난 동계훈련에서부터 부산에 합류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인 그는 스피드와 저돌적인 압박이 강점이다.

조 전 감독의 영전에 1부 승격과 FA컵 우승컵을 바치겠다는 이동준의 꿈이 실현될지 주목된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