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웅 개인 첫 두 자릿수 승수
- 레일리 후반 10연승 무패행진
- 린드블럼·김원중 등 중심 잡고
- 조정훈·손승락 등 철벽 마무리
- 전반기 7위서 후반기 3위 반등
- 거인 가을잔치로 이끈 주역

롯데 자이언츠가 짧았던 ‘가을야구’을 마감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전반기 7위에 그쳤던 롯데는 후반기 ‘진격의 거인’ 모드로 투타에서 기세를 올리며 팀 역대 시즌 최다승(80승) 기록을 새로 쓴 끝에 3위에 올랐다. 하지만 5년 만에 밟았던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가 2017시즌 보여준 부문별 성과와 실책, 다음 시즌 전망까지 3회로 나눠 돌아본다.

왼쪽부터 레일리, 박세웅, 송승준

■ 외국인-영건-베테랑 ‘만점 조화’

암울했던 롯데 투수진의 전반기 속 희망은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선발투수로 경험을 쌓았고 올해 28경기에서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한 그는 전반기 한때 평균자책점 1위를 다툰 끝에 개인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레형광’ 브룩스 레일리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전반기 피홈런 1위에 안정감을 주지 못했지만, 2군에 다녀온 뒤부터 시즌 종료까지 10연승을 달렸고 후반기에는 무패 행진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불펜진에서 시즌을 시작한 베테랑 송승준도 선발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된 뒤부터 제 몫을 다해 4년 만에 10승을 넘어섰다. 외인-영건-베테랑이 주축을 잡았고, 후반기 합류한 ‘린동원’ 조쉬 린드블럼에 5선발 김원중까지 자리를 잡으면서 롯데 마운드에 대한 재평가가 잇따랐다.

■ ‘완벽’ 필승조에 ‘철벽’ 마무리까지

선발진의 호투에 이은 불펜진의 활약도 대단했다. ‘돌아온 포크볼러’ 조정훈은 8년 만에 복귀해 필승조에서 활약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박진형도 후반기에만 홀드 10개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락앤락’ 손승락의 투혼도 빛났다. 시즌 37세이브로 이 부문 1위에 등극한 손승락은 팀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34세이브, 2012년 김사율)과 함께 롯데 투수로는 처음으로 국내 단독 구원왕(26세이브, 2009년 존 애킨스)에 오르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 뉴페이스 발굴 성과 남아

10승 투수 3명이 포진한 선발진과 30세이브 마무리투수를 보유한 팀은 10개 구단 중 롯데가 유일했다. 하지만 많은 기대를 받고 나선 포스트시즌에서 투수 교체 타이밍이 아쉬움을 남겼다.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 벼랑 끝 승부에서 선발 박세웅에 이어 등판한 불펜진이 난조를 보인 끝에 경기를 내줬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앞으로 마운드의 주축이 될 새로운 자원들을 발굴한 것은 큰 성과다. 박세웅이 풀타임 3년 차에 10승 투수로 거듭났고 김원중과 박진형도 각각 선발과 불펜에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윤성빈과 올해 2차 1순위 이승헌 등 미래 전력감도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진 성적

레일리 >> 선발 30경기 13승 7패 평균자책점 3.80

박세웅 >> 선발 28경기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

송승준 >> 선발 22경기 11승 5패 평균자책점 4.21

# 선발진

린드블럼 선발 12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72

김원중 선발 24경기 7승 8패 평균자책점 5.70

# 불펜진

조정훈 26경기 4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3.91

박진형 45경기(9선발) 4승 4패 1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11

손승락 61경기 1승 3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2.18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