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캉’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사진)가 한국도 미국도 아닌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재기를 노린다.

30일(한국시간) CBS스포츠,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등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도미니카 윈터리그의 아길라스 시바에냐스 구단이 트위터를 통해 강정호를 포함한 3명의 선수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강정호의 신체 조건(183㎝, 95㎏)을 언급한 뒤 한국 KBO 리그에서 9년간 통산 타율 0.298, 916안타, 139홈런, 545타점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는 2년간 타율 0.273, 출루율 0.355, 장타율 0.483, OPS 0.838, 202안타, 36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보통 10월 말 리그를 시작하는 도미니카 윈터리그는 실전 경험이 필요한 유망주, 수술과 재활로 실전 감각이 부족한 MLB 1군과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주로 참가한다. 이번 윈터리그 참가로 강정호는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고,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피츠버그의 닐 헌팅턴 단장은 “도미니카 윈터리그는 오프시즌에 우리가 강정호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리그다. 강정호에게 (실전 감각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서울 도심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항소심까지 거쳤지만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음주 운전 적발이 세 차례에 이르러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고, 미국 대사관에서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소속팀 피츠버그에서 올해 연봉도 받지 못한 채 국내에 머물고 있다. 강정호는 비자면제협정 체결국으로 한국 국민이 90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복귀를 준비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취업비자 취득 여부는 여전히 불분명해 복귀 가능성이 크진 않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