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심타선 연결고리 역할 톡톡
- 타율 외인 선수 1위 '가성비갑'
- "팀 승리 긍정에너지 되고 싶다"
말 그대로 '굴러온 복덩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가 기대를 모은 수비와 주루뿐만 아니라 기대 이상의 타격 능력으로 롯데 팬들의 웃음을 끌어내고 있다.
 |
|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경기에서 4회 안타를 친 뒤 2루에서 비디오 판독을 기다리는 번즈. 연합뉴스 |
번즈는 팀이 치른 전 경기에 출전해 주로 2번과 3번 타순에 나서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 중이다.
번즈는 18일 경기 전까지 규정타석을 채운 롯데 타자 중 4번 타자 이대호에 이어 타율 0.304로 두 번째로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번즈의 성적은 10개 구단의 외인 타자 모두를 비교선상에 두면 더 놀랍다. 연봉 65만 달러로 넥센 히어로즈의 대니 돈과 함께 가장 낮은 금액을 받지만, 타율과 함께 안타(17개) 득점(10점) 부문에서 9명보다 높은 수치를 보인다.
번즈의 타격 자세는 극단적으로 상체를 활용하는 스타일이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그의 연습 스윙을 잘 살펴보면 주로 팔을 힘차게 휘두른다. 상대 투수의 직구는 공략할 수 있어도 변화구에는 약점을 노출할 수 있다. 번즈는 롯데의 훌리오 프랑코 타격 코치를 만나 조금씩 바뀌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몸이 앞으로 쏠리지 않고 어깨를 많이 쓰도록 코치와 함께 훈련 중입니다. 코치가 타격은 과정인 만큼 급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고 강조하곤 합니다."
사실 번즈에게 타격은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NC 다이노스와의 개막 3연전에서도 11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코칭스태프는 좋아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홈런이 안 나오는 건 상관없다. 상위타선에서 출루만 해줘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번즈는 감독의 만족을 넘어 지난 8일 LG 트윈스전 멀티 홈런, 13일 SK 와이번스전 동점 스리런으로 강민호와 함께 팀 내 홈런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그의 첫 홈런에 팀 동료들은 더그아웃에서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 메이저리그식 '침묵의 환영'으로 축하를 건넸다. "당황스럽진 않았어요. 이대호의 홈런은 기대해도 저한테는 기대하지 않았을 걸 알고 있었거든요."
번즈는 시즌 11번째 경기에서야 첫 실책이 기록될 정도로 2루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 후반에는 상황에 따라 유격수와 3루수로도 나서 물샐틈없는 내야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그는 도루는 많지 않지만 단타를 2루타로 만들거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빠른 발도 선보이고 있다.
출루에 성공하고 벤치를 향해 환호를 전하거나 승리가 확정된 후 유격수 신본기와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열정과 에너지가 넘친다. 번즈는 "경기마다 팀 승리를 위해 나의 좋은 에너지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