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 출전포기 의사 밝혀
- 소속팀 주전경쟁 부담 느낀 듯
기어이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얻었지만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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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예비소집에서 김인식(오른쪽) 감독과 선동열 코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표팀 엔트리가 또 한 번 바뀐다. 1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예비소집을 가진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은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오승환을 발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감독은 "출전이 불확실했던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선발투수 대신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뽑기로 했다"고 말했다. 50명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오승환은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낙마한 좌완 선발 김광현(SK 와이번스)의 대체 선수로 김인식호에 승선한다.
오승환은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지난해 1월 '국내 복귀 시 해당 시즌 정규시즌의 50% 출전 금지'라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를 받았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뛰었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징계를 이행하지 않은 그가 국가대표로 뛰는 데 반대 여론이 많았다. 김 감독도 이를 의식해 예비 엔트리에 그를 포함하지 않았고, 지난 4일 새해 첫 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보류했다. 하지만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리는 게 오승환과 대표팀을 위한 일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결정을 내렸다. 김 감독은 "오승환이 개인훈련 차 출국하기 전 통화에서 '대표팀에 뽑힌다면 구단에 뛰고 싶다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며 "WBC에서 나라를 위해 뛰며 만회하려는 마음이 강하다"고 전했다.
반면, 김현수는 WBC 출전을 포기했다. 김 감독은 이날 김현수와 직접 통화해 본인으로부터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고 MLB에서도 시즌 초반 어려움을 극복하고 연착륙해 이번 28인 최종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지난 10일 "WBC에 출전하는 건 선수만이 가진 '루틴'을 깨는 일"이라며 출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6일 볼티모어 지역 언론도 "팀에서 2년 차를 맞는 김현수는 WBC에 불참하는 게 본인에게 이득"이라고 보도했다. 결국, 성적을 보여야 할 계약 마지막 해라는 부담과 함께 주전 경쟁을 앞두고 팀 내 기반을 다져야 하는 상황에서 다음 시즌 준비를 선택했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도 불참 가능성이 커졌다. KBO의 선수 참가 협조 서한을 받은 텍사스는 지난 10일 '추신수의 WBC 출전 여부는 MLB 부상방지위원회의 결정에 따른다'는 메일을 보냈다. 대회를 주관하는 MLB 사무국은 부상 이력이 있는 선수를 대상으로 위원회를 열어 선수노조 등과 함께 논의해 참가 여부를 결정한다. 김 감독은 "추신수가 고액 연봉 선수이고, 지난해 부상이 많았던 걸 걱정하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구단 쪽 의견에 무게가 실릴 것 같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추신수의 거취가 결정되면 김현수의 대체 선수와 함께 추후 엔트리 변경을 한 번 더 진행할 전망이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