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행 마지노선 5위 싸움도 볼만
- 부산, 서울·대전 추격 안심 못 해
- 잔여경기 전승땐 직행 실낱 희망

리그 막바지로 향해 가는 K리그 챌린지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상위권 팀의 순위가 자고 나면 바뀌어 클래식 승격 팀의 윤곽이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챌린지는 경찰청 팀인 안산 무궁화(승점 64)가 시즌 초부터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신형민 정혁(이상 전북 현대) 등 핵심 선수가 전역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 안산이 시즌 끝까지 리그 1위를 지킬 가능성이 높지만 안산에게 클래식 직행 티켓은 주어지지 않는다. 안산시가 시민구단을 새로 창단하면서, 경찰청 무궁화 축구단은 내년부터 아산으로 연고지를 옮긴다. 이에 따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논의 끝에 안산이 1위로 시즌을 끝내면 2위에게 클래식 직행 자격을 주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승격 플레이오프는 3~5위 팀이 치르게 된다.

팀당 4, 5경기를 남겨둔 6일 현재 2위 자리를 놓고 대구FC(승점 60) 부천FC(승점 60) 강원FC(승점 59) 3팀이 각축 중이다. 지난 5일 경기에서 부천이 강원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대혼전 양상이다. 그나마 대구와 강원이 부천보다 한 게임 덜 치러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특히 대구는 지난해 승점 1이 모자라 직행 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올 시즌에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안정된 전력으로 최근 8경기 무패(5승 3무)를 달리며 사기도 올랐다.

선두 싸움 만큼이나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5위 자리를 놓고도 불꽃 튀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 부산 아이파크(승점 55)가 있다. 부산의 반전은 놀랍기만 하다. 리그 반환점을 돌았을 때 부산은 6승 5무 9패로 8위로 처져 있었다. 급기야 팬들이 감독경질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닐손 주니어, 김영신 등을 영입하면서 강팀의 면모를 갖춘 부산은 후반기 들어 10승 2무 2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부산은 5일 경기에서 고양을 2-0으로 격파하면서 추격자 서울 이랜드(승점 49)를 승점 6차이로 따돌렸다. 하지만 서울이 한 경기 덜 치러 5위 수성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전 시티즌(승점 48)도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니다. 다만 5일 서울 이랜드와 맞대결에서 2-3으로 패한 것이 치명적이다. 경남(승점 46)은 한 경기 덜 치렀지만 승점 차가 크게 느껴진다. 대전이나 경남은 나머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다른 팀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불리한 입장이다.

부산은 5위보다는 내심 상위권 팀을 노리고 있다. 2위 대구와 5위 부산의 간격은 승점 5에 불과하다. 부산이 전승을 한다면 클래식 직행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다만 남은 경기의 상대가 안산 강원 부천 서울 등 강팀이라는 것이 부담스럽다. 최영준 감독은 "이제 남은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다. 모든 힘을 다해 반드시 클래식으로 복귀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남은 시즌 챌린지의 모든 경기는 승점 6점짜리나 다름없다. 상위권 팀과 맞대결에서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중위권 팀들에게 발목을 잡히지 않아야 한다. 클래식 승격 희망을 품고 있는 팀들이 바빠졌다. 특히 승점이 동률이면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승패와 상관없이 일단 골은 많이 넣어야 한다.

안인석 기자 doll@kookje.co.kr

◇ 2016 K리그 챌린지 중간순위(6일) 순위 팀 경기 승점 승 무 패 득 실 차 1 안산 35 64 19 7 9 51 38 13 2 대구 35 60 16 12 7 49 34 15 3 부천 36 60 17 9 10 43 30 13 4 강원 35 59 17 8 10 41 27 14 5 부산 36 55 18 7 13 46 35 11 6 서울E 35 49 12 13 10 39 35 4 7 대전 36 48 13 9 14 49 48 1 8 경남 35 46 17 5 13 55 49 6 9 안양 36 43 10 13 13 35 46 -11 10 충주 36 25 6 7 23 31 56 -25 11 고양 35 16 2 10 23 16 57 -41 ※순위는 승점-다득점-득실차-다승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