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휴스턴을 울렸다. 3일과 4일에 걸쳐 진행된 두 경기에서 박병호는 6타수 3안타(1홈런) 1볼넷으로 활약했다. 두 경기 타율은 0.500. 박병호는 이 두 경기를 통해 좌우 가리지 않고 공을 때려 보내는 '부챗살' 타법으로 상대 수비 진영을 흔들 수 있다는 기량을 선보임과 동시에, 아메리칸 리그 최고의 투수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선보여 가능성을 입증했다.
?카이클스 코너의 '싱커' 쯤이야
3일 경기에서 박병호는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첫 3루타를 기록했다. 3루타를 만들어낸 공의 비거리는 127m. 상대 투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에이스이자 메이저리그 아메리칸 리그 최고의 투수인 카이클스 코너였다.
카이클스 코너는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였다. 홈 구장에서 15승 무패를 기록한 '미닛메이드의 지배자'로도 유명하다. 코너가 가장 좋아하는 공은 싱커. 경기당 거의 절반을 던질 정도로 선호한다.
코너의 싱커가 유명한 이유는 그의 기록에 있다. 코너는 지난해 땅볼/뜬공의 비율이 3.30에 달했다. 4번에 3번은 땅볼이라는 의미다. 그 중심에는 싱커가 있다. 직구 못지않게 빠르게 날아가다 가라앉는 공. 코너(좌투수)가 박병호(우타자)에게 던지면 바깥쪽으로 휘면서 가라앉는다.
일반적인 타자의 경우 이 공을 만나면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며 공을 빗맞힌다. 코너가 던진 공이 땅볼이 잘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박병호는 3일 코너를 상대로 선구안을 '제대로' 보여줬다. 첫 타석에서 내야수와 외야수 사이에 공을 때려 보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 주자 1, 2루 상황이던 세 번째 타석에서는 아예 싹쓸이 3루타를 때려냈다. 일반적인 구장에서라면 홈런이 될 수 있었던 타구다.
야구 전문가 백종인 칼럼니스트는 "코너의 실투라고 퉁치기에는 애매하다. 85마일(136㎞) 싱커의 높이는 어중간했지만, 스트라이크존 가장 먼 쪽에 가까스로 걸치는 코스였기 때문이다"며 "이는 결코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지만 엄청난 비거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스프레이 뿌리듯 경기장 곳곳에
박병호는 부챗살 타법으로 유명하다. 안타나 홈런이 야구장 곳곳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상황에 따라 당겨치기나 밀어치기로 얼마든지 안타를 때려낼 수 있고, 홈런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다.
4일 박병호의 7호 홈런은 이를 입증한다. 우타자인 박병호는 이날 공을 밀어치며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만들었다. 146㎞짜리 직구는 허무하게 관중석 2층 벽에 꽂히고 외야로 튕겨 나왔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은 올 시즌 두 번째로 나왔다. 지금까지 왼쪽 담장으로 2개를 보냈으며, 가운데 담장으로도 2개를 보냈다. 좌중간 담장으로는 1개를 날려보냈다.
이로써 왼쪽으로 조금 치우친 타구 방향의 균형을 맞췄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특정 방향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강하고 멀리 보내는 부챗살 타격 능력을 갖췄음을 입증하는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공식 기록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박병호의 7호 홈런은 비거리 121m(397피트), 타구 속도 시속 169㎞(105마일)로 측정됐다.
사진-국제신문 DB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