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열린 디트로이트전에서 시즌 6호 홈런을 친 뒤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데뷔 첫 달인 4월 시련 속에서도 큰 성과를 만들어냈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메이저리그가 인정하는 거포로 자리잡았다.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되고 있는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와 주전 경쟁에서 밀린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도 고군분투한 한 달이었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빅리그에서도 통하는 돌직구를 뽐내며 '필승조'로 자리를 굳혔다.

박병호는 4월 한달간 19경기에서 홈런 6개를 날리며 팀 내 홈런 1위에 올랐다. 평균 비거리는 131.37ｍ로 빅리그에서도 상위권이다. 타점은 8개로 미네소타 타자 중 공동 3위. 득점권에서 15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은 아쉽다. 박병호는 "타점을 더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호와 김현수는 들쭉날쭉한 경기 출전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 애덤 린드와 플래툰으로 1루를 번갈아 보는 이대호는 12경기에서 타율 0.280에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8경기에만 선발 출장하는 불규칙한 환경을 극복한 결과다. 이대호가 지난달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서 연장 10회 대타로 등장해 끝내기 홈런을 친 장면은 극적이었다.

개막전에서 홈팬들로부터 야유까지 받은 김현수는 시즌 타율 0.600(15타수 9안타)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현수는 많지 않은 기회를 살리며 '25인 로스터 진입의 명분'을 스스로 만들었다.

LA 에인절스의 최지만(25)은 9경기에서 타율 0.083(12타수 1안타)을 기록한 채 5월을 맞이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10일 에인절스전을 앞두고 종아리를 다쳐 단 5경기만 뛰고 4월을 끝냈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투수 중 가장 많은 12경기에 나섰다. 13이닝을 던지며 1승3홀드에 평균자책점 1.38로 빼어나다. 안타 5개와 볼넷 6개를 내주고 삼진은 19개나 잡았다. 11경기 무실점 기록도 갖고 있다.

한편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최근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에 나서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김민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