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철

- 올 시즌 골잡이 명성 이을 기세

부산의 '폭주기관차' 전현철이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출격준비를 마쳤다. 지난 시즌 후 전남에서 영입한 전현철은 겨울 시즌 내내 부상(피로골절)으로 경기를 뛸 수 없었다. 챌린지 개막전의 참패를 후배들과 2군에서 지켜본 전현철은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프로축구 R리그(2군 리그) 개막전에서 울산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0-2로 뒤지던 후반에 2골을 몰아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골로 증명했고 최영준 감독은 그를 1군으로 불러올렸다.

사하중-부경고 출신의 전현철은 어린시절 학교를 마치면 구덕운동장으로 달려가 부산의 프로 경기를 보며 자란 '구덕키즈'다. 아주대 시절에는 U리그 득점왕도 차지하며 골잡이로 이름을 날렸다. 성남에서 프로에 데뷔해 전남으로 옮겨 선수생활을 했다.

전현철은 요즘 축구가 너무 재밌다. 고교 졸업 후 8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푸근한 마음으로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남 드래곤즈에 있던 전현철은 부산이 러브콜을 보내자 고민 없이 곧바로 달려왔다. 챌린지(2부 리그)라는 점은 신경 쓰지 않았다. 고향에서 운동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하지만 부산에 온 그는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병원에서 피로골절 징후가 있다며 격렬한 운동을 금지했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지 못하고 혼자서 묵묵히 재활에 전념했다.

부산은 올해 공격수가 많이 보강되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전현철은 일단 R리그 득점으로 부산에서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부상 때문에 선수들과 발을 맞춰보지 못했지만 최대한 몸을 만들고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1군으로 올라온 만큼 동료들과 힘을 합쳐 팀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현철은 "최우선 목표는 팀의 승격이다.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올 한해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고,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공격포인트를 많이 기록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현철은 2일 챌린지 2라운드 강원FC와의 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후반에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안인석 기자 do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