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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캡틴의 귀환…이원영 다시 부산으로

태국 파타야 축구팀서 이적 합의

  • 안인석 기자
  •  |   입력 : 2016-01-10 19:30:55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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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부산 입단, 수비수 활약
- 2014년 주장 맡아 팀 이끌어
- 파타야에선 1부 리그 승격 기여

프로축구 부산의 '캡틴' 이원영(34·사진)이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다. 이원영은 2014시즌 부산에서 주장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고 2015시즌 태국 파타야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10일 "이원영이 부산으로 돌아온다. 세부적인 계약조건에 합의했고 메티컬 테스트만 남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원영도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부산으로 돌아왔다'는 글과 함께 부산에서 활약하던 시절의 사진을 올렸고 그날 오후 부산 강서구 부산 아이파크 클럽하우스에 들러 선수단, 구단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1981년생, 만 나이로 서른넷. 프로축구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이원영은 남은 선수생활을 '제2의 고향' 부산에서 불태우려 한다.

이원영의 축구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2000년 보인정보고를 졸업하고 포항에 입단했다. 그러나 그가 프로 데뷔전을 가진 것은 5년이 지난 뒤였다. 잇단 부상으로 긴 재활을 거쳤고 군 문제 해결을 위해 경찰청에 입단했다. 그러는 동안 5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버렸다.

전북과 제주를 거쳐 2009년 부산에 입단한 그는 탄탄한 체격과 탁월한 제공권을 앞세워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축구인생이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하지만 2011년 악몽이 찾아왔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1년 반 뒤 무죄가 확정됐지만 긴 공백은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소속팀 부산은 결백을 믿어줬고 그는 2012년 말 훈련 캠프에 합류했다. 여기서 주저앉으면 끝이라는 자세로 누구보다 성실하게 훈련에 임했다. 다시 주전을 꿰찬 이원영은 2013시즌 32경기에 출전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2014년은 이원영에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해였다. 이름을 바꿨고 늦췄던 결혼도 했다. 팀은 그에게 주장의 중책을 맡겼다.

2015시즌을 앞두고 당시 부산의 윤성효 감독은 젊은 선수 중용을 선언했고 주전에서 밀린 이원영에게 태국 프로축구 2부 리그 파타야가 러브콜을 보냈다. K리그 다른 팀의 제의를 뿌리치고 파타야를 선택한 그는 주전 수비수로 펄펄 날며 팀을 1부 리그로 승격시겼다. 팀 내 최우수 선수 2위에 올랐고 시즌 후 2부 리그 베스트 11에 뽑혔다.

대부분 젊은 선수로 구성된 부산은 지난해 베테랑의 부재를 뼈저리게 경험했다. 위기의 순간에 어린 선수들은 우왕좌왕했고 그라운드에서 이들을 다독여 중심을 잡아줄 노장이 없어 무너지기 일쑤였다. 부산도 이런 약점을 메우기 위해 지난해 데니스 감독 대행이 시즌 중에 이원영을 복귀시키려 했지만 파타야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돌아온 이원영이 올해 팀에서 경험과 투지를 앞세워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다면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원영은 "팀에서 나에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 큰 형님 같은 선수가 되겠다"면서 "예전만 못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 동계훈련을 충실히 해 팀을 반드시 1부 리그로 올려놓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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