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완 김웅·우완 양형진도 영입
- "어린 선수로 미래 잠재력 충분"

넥센 히어로즈에서 주전 좌익수로 활약하던 박헌도(28·사진)가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는다.

롯데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에서 박헌도와 투수 김웅(LG), 양형진(kt) 등 3명을 지명했다. 2차 드래프트는 원소속 구단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에게 다른 구단으로 옮길 기회를 주기 위한 제도로 2011년부터 2년마다 시행되고 있다.

롯데는 1라운드에서 넥센의 박헌도를 지목했다. 박헌도는 마산 용마고와 경성대를 거쳐 2009년 넥센에 지명돼 올 시즌까지 넥센에서 활약했다. 박헌도는 올 시즌 넥센에서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8에 홈런 8개, 42타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올 시즌 좌익수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롯데가 박헌도를 데려오면서 외야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 시즌 롯데의 좌익수 자리에 마땅한 주전이 없어 여러 선수가 번갈아 맡았다. 김문호(28)가 93경기에서 타율 0.306에 31타점을 올리며 선전했다.

박헌도는 1루수 자원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롯데는 올 시즌 박종윤의 부진으로 붙박이 1루수가 없었다. 내년 후반기 경찰청에 입대한 전준우(29)가 롯데로 복귀하면 박헌도를 1루로 돌릴 수도 있다. 박헌도는 용마고 시절 포수를 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내야 수비 연습을 통해 충분히 1루수를 맡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즉시 전력감인 박헌도를 데리고 왔다"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롯데는 이날 2차 드래프트 2라운드에선 LG의 좌완투수 김웅(22), 3라운드엔 kt의 우완투수 양형진(24)을 지명했다. 김웅은 어린 나이지만 군 문제를 해결했고 잠재력 있는 좌완투수로 평가된다. 양형진은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미래 잠재력을 보고 두 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2차 드래프트로 인해 롯데의 투수 이상화(27)는 kt로 팀을 옮기게 됐다. 지난해 자유계약(FA) 보상선수로 롯데에 온 정재훈(35)도 친정팀 두산 베어스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 또 롯데의 심규범(24)은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아 팀을 떠나게 됐다.

◇ 2015 KBO 2차 드래프트 지명선수 　 명단 (괄호 안은 포지션, 전 소속팀) 두산  박진우(투수 NC) 임진우(투수 삼성)  정재훈(투수 롯데)  삼성 김응민(포수 두산) 나성용(내야수 LG) 정광운(투수 한화)  NC 윤수호(투수 kt) 김선규(투수 LG)  심규범(투수 롯데)  넥센 김웅빈(내야수 SK) 양현(투수 두산)  김상훈(투수 두산)  SK 최정용(내야수 삼성) 김정민(투수 한화) 박종욱(포수 두산)  한화 장민석(외야수 두산) 차일목(포수 KIA) 송신영(투수 넥센)  KIA 배힘찬(투수 넥센) 윤정우(외야수 LG) 이윤학(투수 케이티)  롯데 박헌도(외야수 넥센) 김웅(투수 LG)  양형진(투수 kt)  LG 김태형(투수 넥센) 윤대영(내야수 NC) 윤여운(포수 kt)  kt 이진영(외야수 LG) 김연훈(내야수 SK) 이상화(투수 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