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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두산 김태형 감독과 오재원 홍성흔 선수 등이 지난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 새 감독 부임에도 리그 선전
- 젊은 선수 투타 성장 돋보여
항상 상위권에 머물면서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화수분 야구'가 마침내 꽃을 피웠다. 써도 써도 샘솟는다는 의미의 화수분은 프로야구 두산을 상징하는 단어다. 두산에는 기량이 고른 선수들이 항상 넘친다. 구단이 유망주를 발굴 육성하는 시스템을 일찌감치 정착시켰기 때문이다. 신고선수 김현수를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키워냈고, 무명의 유희관은 20승을 바라보는 선발 투수로 성장했다.
두산 베어스가 그들을 앞세워 201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2001년 삼성 라이온즈를 누르고 우승한 후 14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다.
두산은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5차전에서 6회까지 상대 타선을 2점으로 묶은 선발 유희관의 활약과 장단 17안타를 폭발시키며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한 타선을 앞세워 13-2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리즈 전적을 4승 1패로 만들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아무도 예상 못한 반전드라마
시즌을 시작하기 전 우승 후보의 명단에 두산은 없었다. 2014시즌 6위에 그친 데다 김태형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에 앉힌 두산이 성적보다는 선수단 정비에 힘쓸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꾸준히 중상위권 싸움을 펼쳐나갔고, 결국 3위라는 성적으로 다시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른 데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는 NC 다이노스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이며 힘겹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는 5차전 9회 6득점 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내는 뚝심을 보여줬다.
올해 두산의 팀 타율은 0.290으로 10개 팀 중 3위에 올랐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5.02로 7위에 머무는 등 극심한 투타의 부조화를 겪었다.
그런데도 두산은 국가대표급 야수진이 공·수·주에서 펼친 활약 덕에 상위권을 줄곧 유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찬 허경민을 비롯해 정진호 박건우 최주환 등 젊은 백업 선수들이 주축들의 부상 공백을 거뜬하게 메웠다.
마운드에서도 함덕주 진야곱 이현호 허준혁 등 '젊은 피'들의 성장이 도드라졌다. 불펜진의 함덕주는 7승 2패 2세이브, 진야곱은 5승 9패의 성적을 올렸고 구원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선발진에 구멍이 생길 때마다 선발 역할까지 한 이현호도 6승 1패를 거두며 두산이 상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이어가는 데 힘을 보탰다.
■완벽했던 삼성 무너뜨린 내부의 적
한국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까지 삼성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5명 모두 선발 10승 이상을 기록했고, 홀드왕과 구원왕을 배출했다. 선발부터 중간, 마무리까지 빈틈이 없었다. 팀 타선은 사상 최초로 10명이 100안타를 치는 신기록을 달성하며 역대 팀 최고 타율인 0.302를 올렸다. 투타 모두 어떤 팀도 넘보지 못할 철옹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돌발 악재를 넘지는 못했다. 사상 최초 한국시리즈 5연패 달성을 향해 순항하던 삼성은 마지막 순간에 침몰했다. 핵심 선수들이 해외 원정 도박의 덫에 걸리면서 1차전 역전승 이후 힘 한 번 못써보고 내리 4연패로 한국시리즈를 내줬다.
한국시리즈를 10여 일 앞두고 "삼성 투수 3명이 해외 원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여론은 점점 악화했다. 결국 삼성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의혹을 받는 투수 3명을 제외하기로 했다. 3명이었지만 삼성 투수전력의 3분의 1이 날아갔다.
류중일 감독은 주축 투수 3명을 대신할 '잇몸'을 찾지 못했고, 선발은 정규시즌 때보다 부진했다. 매 경기 끌려가면서도 분위기 반전을 꾀할 카드를 내밀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5연패를 노리던 삼성은 결국 패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