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한국 축구 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앞줄 왼쪽 세 번째) 감독과 팀 주장 김영권(왼쪽 네 번째) 등 선수들이 지난 9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스포츠센터의 동아시안컵 대회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받아든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 K리그 선수 발탁 희망 심어줘
- 동아시안컵 축구 7년 만에 우승
2015 동아시안컵에서 7년 만의 우승을 일궈낸 한국 축구 대표팀이 3주 뒤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준비를 위해 다시 모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다음 달 3일 경기도 화성종합운동장에서 라오스와 월드컵 2차 예선 2차전을 치르고, 이어 다음 달 8일(현지시간)에는 레바논과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원정)을 갖는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오는 31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재소집돼 본격 준비에 들어간다. 이들 두 경기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등 유럽파 선수가 모두 합류할 수 있어 슈틸리케호는 '최강 전력'으로 다시 뭉치게 된다.
한국의 이번 동아시안컵 우승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있다. 통산 세 번째 정상인 데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거둔 첫 국제대회 우승이다. 아울러 그가 이정협(상주)처럼 숨은 보석을 가려내는 '매의 눈'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유럽파 선수들이 빠지면서 국내 K리그와 일본·중국 리그의 유망한 '젊은 피'를 대거 뽑았다. 그들은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발전 가능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김승대(포항)와 이종호(전남)는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인 중국과의 대회 1차전에서 선제골과 도움을 올렸다. 공격형 미드필더의 새로운 옵션으로 선발된 권창훈(수원) 역시 날카로운 패스 등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이후 '이름값'이 아닌 실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발탁하며 대표팀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2부 리그(챌린지)에 묻혀있던 이정협을 찾아내 '신데렐라'로 만든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또 지난 6월 동남아 2연전에서 발탁한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는 A매치 데뷔전인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데뷔골을 넣었고, 이재성(전북) 역시 지난 3월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를 통해 K리그의 젊은 선수들에게 태극마크에 대한 희망을 심어줬다. 유명한 해외파 선수가 반드시 대표팀 발탁에 보증수표가 될 수 없으며 누구라도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대표팀과 슈틸리케 감독은 10일 정오께 축구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전날 북한과의 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0-0 무승부를 이뤘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5(골득실 +2)를 기록해 '자력 우승'을 놓쳤지만 일본(승점2)이 중국(승점 4)과 1-1로 비기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통산 세 번째(2003, 2008, 2015년) 우승 트로피를 따낸 한국은 중국(통산 2회 우승)을 제치고 동아시안컵 역대 최다 우승국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승점 4·골득실 0)은 북한(승점 4·골득실 -1)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무승(2무 1패)에 그친 일본은 '꼴찌'로 대회를 마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