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제주 실내수영장의 전국소년체전 다이빙 스프링보드 여초부 1, 3m 종목에서 2관왕을 달성한 사직초 5학년 김승현(왼쪽)과 홍명호 코치. 정철욱 기자

- 박규리 여중 5000m 경보 2연패

부산 수영에서 '전국 최강의 자매'가 탄생했다. 부산 사직초등학교 김승현(11)은 31일 제주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 다이빙 스프링보드의 여자초등부 1, 3m 경기에서 2관왕을 달성했다. 부산 선수단 중 첫 다관왕이다.

김승현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 여중부 스프링보드에서 1, 3m 두 종목을 제패한 김채현(16·부산체고)의 친동생이다. 이들 자매는 같은 종목에서 2년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썼다.

김승현은 당초 1m에서만 우승이 기대됐다. 하지만 그는 1m에서 합계 230.40점으로 2위를 3.1점 차로 따돌렸고 3m에서도 253.75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2위와 점수 차는 8.7점으로 1m보다 컸다. 플랫폼 종목에서는 4위에 머물었지만 1위와의 점수 차가 6점에 불과했다.

홍명호(31) 사직초등학교 코치는 "어린 선수지만 탄력이 좋아 남들보다 높이 도약하고 회전도 뛰어나다. 연습 때보다 오늘 경기에서 30점은 더 나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귀띔했다. 김승현은 "3m 종목에는 나보다 잘하는 선수가 많아서 금메달은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오늘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김승현의 목표는 국가대표를 지낸 언니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이다. 그는 "국가대표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나중에는 다이빙 코치가 되고 싶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그리고 "아직 입수 동작이 좋지 않은데 열심히 연습해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에어로빅에서는 차지원(청학초·11)이 여초부 개인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김민준 김현우(이상 부산체중·15) 박민(신곡중 3년)은 중등 3인조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 밖에 레슬링 그레꼬로만형 46㎏에서 안도현(부산체중·15), 수영 접영 100m에서 안유진(중리초·12) 박예린(거제여중·15)이 각각 금메달을 차지했다. 조은혜(거제여중·15)는 수영 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산은 대회 이틀째인 이날만 금 9개, 은 5개, 동 12개를 수확했다.

대회 첫날인 지난달 30일에는 박규리(주례여중 2년)가 육상 여중부 5000m 경보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육상 장대높이뛰기에서는 동아중 전창민(3학년) 성인(2학년)이 각각 금, 은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부산은 금 11개, 은 14개, 동 14개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