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강민호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2회초 130m짜리 장외홈런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어이없는 실책이 거인의 '가을 야구' 불씨를 완전히 꺼트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인천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치고 1일 대구구장에서 재개된 2014프로야구 삼성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3-4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LG와의 승차는 4경기로 벌어졌다. LG가 남은 10경기에서 반타작만 해도 부산팬들이 고대하는 가을야구는 2년 연속 무산된다. 5위 SK는 한화를 11-1로 대파하고 LG를 한 경기 차로 추격했다. 6위 두산도 KIA를 3-1로 눌렀다. 4강 경쟁을 하는 팀 중 롯데만 유일하게 패배한 것이다.

3-3으로 맞선 12회말 삼성 공격에서 어설픈 수비가 나왔다. 2사 1루에서 삼성 박한이가 친 평범한 뜬공을 좌익수 하준호가 놓치면서 결승점을 내준 것이다. 무승부인 줄 알고 덕아웃으로 향하던 박한이는 동료들과 얼싸안고 춤을 췄다. 박한이의 타구는 2루타로 기록됐다.

초반까지는 팽팽했다. 1회말 선제점을 뺏긴 롯데는 2회초 강민호의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무안타로 부진했던 강민호는 삼성 선발 밴덴헐크를 상대로 시즌 16호 아치를 터뜨려 타격감을 조율했다. 1-2로 뒤진 5회 1사 만루에서는 박종윤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6회에는 정훈의 중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8회 등판한 강영식이 삼성 박한이에게 동점포를 허용해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갔다.

롯데 선발투수 옥스프링은 6이닝을 3피안타 4볼넷 2실점으로 막고 3-2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물러났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