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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 '글쎄요'…국내파 황선홍·최용수 입장 유보

'독이 든 성배' 조심스러운 입장, 제의 오더라도 고민 여지 남겨

  • 신수건 기자 giant@kookje.co.kr
  •  |   입력 : 2014-07-17 20:39:3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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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황선홍 감독(왼쪽), 서울 최용수 감독
2014브라질월드컵 부진으로 사퇴한 홍명보 감독의 후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대표적인 국내파 스타 출신 감독 2명이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했다.

대표팀감독은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이 있듯이, 힘든 자리인 만큼 설령 제의가 오더라도 선뜻 수락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국내파 감독 중 가장 많이 거론되는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대한축구협회(FA)컵 경기에서 감독직에 큰 관심이 없다고 하면서도 실제 제의가 오면 고민하겠다는 여지를 남겼다.

황 감독은 '포항 선수들이 황 감독의 이직을 걱정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런 것(분위기)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서 고민할 이유는 없다"며 "부상 선수도 있고 승부처(리그에서 고비가 될 경기)도 계속 찾아와 팀(포항)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협회에서 감독직 제의가 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미리 거취를 고민하며 클럽 운영의 집중력을 해치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황 감독은 '협회가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는 말에도 "할 얘기가 없다"며 "다른 고민을 할 여력이 없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고 비켜갔다.

선수 시절 '황새'라는 별명을 가지고 대표팀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면서 많은 팬을 확보했던 황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한 후에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않고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을 극대화해 K리그 클래식과 FA컵을 제패했다. 올해도 외국인 선수 없이 K리그 클래식에서 선두를 달려 변함없는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역시 현역시절 태극마크를 달고 상대 문전을 휘저었던 최용수 서울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 차례 대표팀감독직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최 감독은 "그건 아니다(내가 대표팀감독으로 천거될 상황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시기에 나보다 훌륭한 분이 많다. 나는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 감독은 "(나를 항상 응원하는) 우리 아내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아내가 '될 것 같은데…'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2012년 서울을 이끌고 K리그를 제패했고 작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연맹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경기 운영과 작전 구사력을 높이 평가해 최 감독을 2013년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우수감독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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