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 이후 첫 감격
- 경기당 600개 패스·점유율 압도
- 강한 체력·압박 바탕 혁신 이뤄
- '만년 2인자' 벗고 1인자로 우뚝
# 분데스리가 숨은 공신
- 2012-2013 UEFA서 정상 격돌
- 뮌헨·도르트문트 獨 전성기 서막
- 브라질 아성 깨고 주류 등극 견인
"우리는 10년 전부터 준비했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의 우승 소감이다. 그의 말처럼 독일은 진정한 '원팀'이었다. 강한 수비와 빠른 역습에 '남성적인 티키타카'를 접목한 전차군단은 무시무시했다. 브라질월드컵 7경기에서 작성한 18득점 5실점의 대차대조표는 독일이 진정한 1인자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아르헨티나의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정도였다.
브라질을 7-1로 격파한 4강전은 세계 축구사에 남을 대첩이었다. 14일(한국시간) 결승에서도 독일은 연장 8분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의 결승골을 앞세워 '개최대륙 국가 우승'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렸다. 월드컵 최다 우승(5회)을 자랑하는 브라질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결승 진출 횟수는 통산 8번째로 브라질(7차례)을 제치고 1위로 나섰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까지 브라질이 60년 이상 독주해오던 월드컵 본선 통산 득점에서도 224골로 브라질(221골)을 따돌렸다. 또 조별리그 1차전에서 본선 통산 100경기를 달성해 세계 최초로 '센추리클럽' 시대를 열었다.
독일 국내적으로는 동·서독 통일 이후 첫 번째 우승이라는 감격도 더했다. 독일은 과거 1990·1974·1954년 우승 당시 모두 서독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번 독일의 우승은 끊임없는 자기 혁신 덕분이었다. 과거 다소 투박하다는 평가도 받았던 독일 축구는 스페인의 '티키타카'를 체화하면서 강해졌다. 명지대 신문선 교수는 "독일은 경기당 600개 이상의 패스와 압도적 점유율을 선보였다. 스페인이 작은 선수들 중심의 티키타카였다면 독일은 강한 힘과 체격을 조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스페인은 선수 노쇠화에 따른 체력 부족으로 역습에 취약했다. 반면 독일은 더욱 거칠어진 남성적인 티키타카를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상대의 패싱게임이나 압박을 벗어나려면 결국은 팀 전체 활동량을 높여야 한다. 동시에 현재 4-2-3-1 진영이 한국의 주류 전술인데 여기서 벗어나 스리백이나 파이브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전술적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분데스리가의 고공행진도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독일의 전성기는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분데리스가에 속한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격돌했을 때부터 예견됐다. 독일 대표팀도 23명 중 17명을 분데스리가 출신으로 채워 빼어난 조직력의 밑바탕을 그렸다. 역설적이게도 바이에른 뮌헨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페인 티키타카의 원조로 일컬어지는 인물이다.
독일의 다음 목표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다. 독일이 러시아월드컵마저 제패한다면 지금까지 이탈리아와 브라질만 해낸 월드컵 2연패에 성공하는 동시에 월드컵 통산 5회 우승으로 브라질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