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국가대표들도 힐링 멘토로 유명한 혜민 스님 읽기에 한창이다. 혜민 스님은 베스트셀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이다.
지난 11일(한국시간) 여자 컬링 예선 1차전에서 일본을 물리친 한국 대표팀 선수들도 혜민 스님에 폭 빠져 있었다. 첫 1, 2번 스톤을 던지는 리드 이슬비(26·경기도청)는 "머릿속이 복잡했는데 정영섭 감독님이 혜민 스님의 책을 주시더라. '비우면 얻는 게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고 했다. 정 감독도 선수들에게 '실수를 두려워 말고 소신껏 하라고 강조했다. 올림픽 첫 출전에 대한 부담감과 빙질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던 선수들은 일본전을 앞두고 마음의 안정을 찾아 12-7로 승리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25·서울시청) 역시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평소 혜민 스님 책을 비롯해 에세이를 많이 읽는다"고 했다. 치열한 경쟁으로 압박감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힐링 도서'를 찾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혜민 스님은 동계올림픽을 한달 앞둔 지난달 14일 태릉선수촌 법당에서 마음치유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남자 쇼트트랙 신다운(21·서울시청)은 당시 "미래에 올 일을 지금의 제가 바꿀 수는 없다고 스님이 말씀하셨다. 지금 온 힘을 다하다 보면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했다.
첫 코리안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나 추신수(31·텍사스 레인저스)도 혜민 스님의 책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추신수는 새해 첫날 혜민 스님과 제주도에서 만나 가르침을 듣기도 했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26)도 혜민 스님 책을 읽으면서 심리적으로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모든 스포츠의 성적은 멘탈이 좌우한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부담을 벗어던지고 동계올림픽을 축제처럼 즐기기를 빈다. 그래야 좋은 성적이 난다.
대한컬링경기연맹 전무·부산 대저고 컬링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