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빙속 여제'의 거침없는 질주가 전 세계 빙판을 휩쓴 한 해였다.
2013년은 '빙속 여제'의 거침없는 질주가 전 세계 빙판을 휩쓴 한 해였다.
이상화(24·서울시청)는 올 한해에만 여자 500m에서 네 차례 세계기록을 새로 쓰며 단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역사에 신기원을 열었다.
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6차 대회에서 36초80을 기록, 위징(중국·36초94)의 종전 세계기록을 단숨에 0.14초 줄인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같은 장소에서 새 시즌 첫 무대인 월드컵 1차 대회를 치른 그는 36초74를 찍어 자신의 기록을 더 단축했다.
이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차 대회에서는 첫날 36초57, 둘째 날 36초36으로 이틀 연속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 역사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37초의 벽을 넘지 못했던 여자 500m의 기록은 1년도 되지 않는 기간 사이에 단숨에 0.58초나 줄었다.
1천분의 1초를 다투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상전벽해'와 다를 바 없는 혁신이다.
이 종목에서 한 선수가 내리 네 차례 세계기록을 작성한 사례는 '전설'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7연속)을 제외하면 이상화밖에 없다.
튼튼한 하체 힘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가속도를 자랑하는 이상화는 약점으로 꼽히던 스타트를 보완하면서 흠 잡을 데 없는 '완성형 스케이터'로 거듭났다.
캘거리나 솔트레이크시티보다 빙질이 좋지 않은 독일 베를린에서 이달 초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첫 100m를 10초20에 끊은 것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10초20은 이상화가 두 번째 세계기록(36초74)을 세우던 때 찍은 10초21보다 좋은 기록이다.
이상화는 올해 열린 네 번의 월드컵에서 7차례 연속으로 500m 정상에 오르는 독주를 벌였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