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을 채우지 못하는 경기가 이어지며 프로야구 가을 잔치의 흥행에 빨간불이 커졌다.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간의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린 12일 서울 잠실구장에는 2만2천172명의 관중이 들었다. 이날 경기 입장권은 총 2만5천500장이었다.
올해 준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르는 동안 경기장이 가득 찬 것은 한글날인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차전뿐이다.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은 태풍 '다나스'의 북상 소식에 예매 취소가 속출,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로는 2005년 인천 문학구장의 SK-한화 경기 이후 8년 만에 관중석을 채우지 못했다. 예매를 시작한 지 26분 만에 1만500장의 입장권이 모두 매진됐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3천여 장이 취소돼 경기 당일 현장 판매했음에도 관중은 7천716명에 불과했다.
태풍이 물러가자 9일 열린 2차전에서는 관중석을 모두 채웠다.
하지만 11일 잠실구장으로 옮겨 치른 3차전에서는 다시 5천 장 정도의 표가 남았고, 관중은 2만명(2만697명)을 살짝 넘기는 데 그쳤다.
두산 쪽은 빈자리가 없었지만 넥센 쪽으로는 내야 관중석에도 듬성듬성 빈자리가 보였다.
토요일인 12일 낮 경기로 열린 4차전에서도 넥센 쪽 내야 상단과 외야석 일부가손님을 맞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 연속 만원 관중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KIA와 SK가 광주구장에서 대결한 2011년 준플레이오프 3,4차전 이후 2년 만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관중몰이가 쉽지 않은 것은 일단 2008년 창단한 이후 처음가을 야구를 하는 넥센의 팬층이 아직 두껍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서울에 둥지를 튼 지 얼마 안 되는 넥센은 일찌감치 같은 곳에서 기반을 다져온두산이나 LG 트윈스보다 팬층이 얇은 것이 현실이다. 대기업을 모그룹으로 둔 다른 구단들처럼 계열사를 통한 관중 동원도 어렵다.
넥센의 돌풍에도 올해 정규시즌에서 두산과 LG는 넥센과의 잠실 홈 경기 때 한 차례도 만원 관중을 이루지 못했다.
최초로 서울을 연고로 하는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동반 진출, '지하철시리즈' 또는 '더그아웃 시리즈'가 되면서 전국적으로 가을 야구 열기가 확산하지 못한 것이관중 수에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대기업을 뒤에 둔 SK 와이번스도 창단 초기에는관중몰이가 상당히 힘들었지만 이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이제는 많은 관중이 찾게 됐다"면서 "넥센도 올해와 같은 경기력과 성적을 계속 보여준다면 팬도 자연스럽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팬들이 상대팀 관중석에는 빈자리가 있어도 잘 앉지 않는 경향에 대해서는 "단순히 경기만 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함께 참여하는 응원 문화가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