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김지수(27)가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승리에 필요한 단 하나의 안타를 때려내며 단숨에 '영웅 중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김지수는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10회초 수비 때 유재신 대신 6번 타자, 3루수로 투입된 김지수는 10회말 1사 1루 때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 섰다.
1루에 있던 박병호가 투수 견제 때 볼이 뒤로 빠진 틈을 타 3루까지 내달리자 김지수는 경기를 끝낼 수 있는 1사 3루의 기회를 맞았다.
희생플라이 하나만 치더라도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지수는 두산 여섯 번째 투수 오현택의 볼이 약간 높게 형성되자 이를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앞서 2점을 상대 투수의 폭투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뽑아냈던 넥센에 김지수는 첫 안타 점수를 안겼다.
끝내기 안타는 준플레이오프 6번째고, 포스트시즌 21번째다. 2경기 연속 끝내기안타가 나온 것은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이다.
김지수가 타구가 허공에 뜨자마자 넥센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달려나가 김지수를끌어안고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경기의 MVP로 뽑힌 김지수는 경기 후 "볼이 그리 위력적이지 않아서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치자마자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기뻐했다.
그는 "상상으로만 했던 일을 실제로 하니까 얼떨떨하다"며 "사람 일은 진짜 모르는 거다"고 덧붙였다.
2009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김지수는 2009∼2010년 23경기에 주로 대주자, 혹은 대수비로 경기에 나섰다.
안타는 하나도 없이 3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2011∼2012년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김지수는 올 시즌도 2군에서 머물다 김민우와 신현철이 동시에 음주사고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자 7월부터 1군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올 시즌 37경기에서 타율 0.271, 9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7월 7일 목동 LG전에서는 5타수 3안타(2루타 1개), 1타점2득점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쳐 염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염 감독은 "어딘가 꼭 쓸 수 있을 것이가 생각한다"며 김지수를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올렸고, 김지수는 이날 끝내기 안타로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지수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드는 것이 올해 목표였는데 들어서 좋다"며 "1군에 오래 있으면서 잘하는 형들과 강정호, 김민성 등을 보며 실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부모님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고 눈시울이 붉히며 "앞으로 잘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