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여왕' 심석희(16·세화여고)가 월드컵 시리즈에서 어김없이 금메달을 하나 추가했다.

심석희는 6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1,000ｍ 결승에서 1분30초546만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심석희는 올 시즌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시즌 월드컵 1∼6차 대회와 올 시즌 1차 대회에서 매번 1,500ｍ 레이스 정상에 오른 심석희는 전날 1,500ｍ 결승에서 은메달에 그쳐 이 종목 8연속 금메달 행진은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1,000ｍ에서 우승해 월드컵 8개 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는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심석희에 이어 박승희(화성시청)와 김아랑(전주제일고)이 2∼3위에 올라 한국은여자 1,000ｍ에 걸린 메달 3개를 싹쓸이하는 쾌거를 이뤘다.

세 선수가 모두 준준결승과 준결승을 가볍게 통과, 결승은 한국 선수 세 명과 요리엔 테르모르스(네덜란드),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이 격돌했다.

심석희와 박승희, 김아랑은 레이스 후반까지 나란히 2∼4위를 달리며 페이스를 조절했다.

그러다가 3바퀴를 남기고 선두를 달리던 테르모르스의 좌우를 공략하며 차례로 추월, 1∼3위로 올라서는 환상적인 팀워크를 선보였다.

마지막 바퀴에서는 아예 테르모르스와 격차가 1초 이상 벌어져 경기는 한국의 압승으로 끝났다.

여자 대표팀은 기세를 이어 3,000ｍ 계주 결승에서도 정상을 지켰다.

박승희-심석희-조해리(고양시청)-김아랑이 이어 달린 대표팀은 결승에서 4분11초764의 기록을 작성, 중국(4분12초294)을 멀찍이 제치고 우승했다.

심석희와 김아랑은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대표팀은 두 대회 연속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어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남자 대표팀은 여전히 고전했다.

4일 예선에서 신다운(서울시청)이 탈락한 데 이어 이날 준결승에서는 이한빈(서울시청)마저 고배를 들어 결승에는 박세영(단국대)밖에 올라가지 못했다.

박세영은 홀로 나선 결승에서 고전한 끝에 1분27초77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거는 데 그쳤다.

우다징(중국)이 1분27초662로 우승했고,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1분27초683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2위에 올랐다.

전날 남자 500ｍ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현수는 이틀 연속 메달 행진을 이어가며 건재를 알렸다.

남자 대표팀은 5,000ｍ 계주 준결승에서도 치열한 순위 다툼의 와중에 신다운이트랙을 구획해 놓은 마커를 밟아 넘어지는 바람에 2조 3위로 밀려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노 골드'로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