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의 주장 하대성(28)과 베테랑 차두리(33)의 농익은 투혼이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란 테헤란의 알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뜨겁게 빛났다.
서울은 3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알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에스테그랄과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하대성의 선제골과 차두리의 동점골을 만든 페널터진 유도를 앞세워 2-2로 비겼다.
4강 1, 2차전 합계 4-2가 된 서울은 결승전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K리그는 포항 스틸러스(2009년·우승), 성남 일화(2010년·우승), 전북 현대(2011년·준우승),울산 현대(2012년·우승)에 이어 서울까지 결승에 오르며 5년 연속 대회 결승 진출의 대기록을 이어갔다.
서울의 이번 결승 진출이 반가운 것은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알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도 알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무 2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해발 1천200m를 넘는 고지대여서 현지적응이 쉽지 않은데다 10만명까지 수용할수 있는 광대한 규모여서 응원전에서 압도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서울은 알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좋은 추억이 있다.
서울의 전신인 안양 LG는 지난 2002년 아시안클럽 챔피언십(AFC 챔피언스리그 전신) 준결승에서 에스테그랄을 2-1로 꺾었고, 당시 경기장이 알 아자디 스타디움이었다. 11년 만에 같은 경기장에서 결승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난 장면은 주장 하대성의 기막힌 선제골과 베테랑 수비수 차두리의 과감한 공격 가담에 따른 페널티킥 유도다.
하대성은 에스테그랄의 강한 공세가 이어지던 전반 37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기막힌 왼발 슈팅으로 상대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원에서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 차단에 주력하던 하대성은 골키퍼의 키를 살짝 넘기는 절묘한 슈팅 한 방으로 에스테그랄 선수들의 추격 의지를 잠재우면서 주장의역할을 다했다.
두 번째 위기 탈출은 차두리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서울은 후반 5분과 후반 30분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1-2로 역전당해 대량실점의 위기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공격수 출신의 차두리는 과감하게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 돌파에 나섰고, 수비수를 앞세우고 '헛다리 짚기'로 속여 돌파하는 순간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지체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서울은 키커로 나선 김진규가 강력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꽂으면서 결승행 티켓을 품에 안았다.
다만 4강 1차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은 차두리가 이날 경고 1개를 추가하면서 경고누적으로 결승 1차전에 나서지 못하는 건 아쉽기만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