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한 골잡이 손흥민(21·함부르크)이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품은 각오는 남달랐다.
손흥민은 27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뒤 "레바논에 진 빚을 꼭 갚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말하는 설욕의 대상은 2011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레바논에 당한 원정 패배다.
한국은 한 수 아래로 보이던 레바논에 1-2로 무기력하게 패해 십자포화를 맞았다. 그 여파는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던 조광래 감독의 경질로까지 이어다.
손흥민은 "그때는 너무 어렸고 경험도 없었다"며 "긴장을 많이 하다가 보니까 몸도 느려져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와 달리 지금은 경험도 쌓였고 준비도 많이 했다"며 "이번 레바논전만큼은 각오를 아주 단단히 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매우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치지만 대표팀에만 오면 위축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선전해 그런 평가도 일축하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그런 지적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클럽에서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경기량이 많아 손발이 잘 맞지만 대표팀에서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전지훈련,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치르는 막판 전술훈련을 통해 대표팀 동료와 손발을 맞출 시간이 충분할 것으로 봤다.
손흥민은 아무리 골을 넣어도 골잡이로서 갖는 득점 부담은 상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세 경기 만 골을 넣지 못하면 '골 침묵'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레바논전을 많이 준비하고 연구한 결과가 골로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은 자신을 둘러싼 클럽 이적설을 두고는 "지금 (이적이나 재계약 협상과 관련해) 내가 아는 게 하나도 없어 얘기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 최종예선에 (유럽 구단의) 스카우트가 올지, 안 올지도 모르겠고 그냥 내가 할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럽 언론에서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도르트문트 같은 클럽들이 손흥민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보도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