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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전창진 감독 '고의 패배' 논란에 기름 붓다

24일 프로농구 홈경기 승리 후 "LG·동부, PO 의지 無" 폭탄 발언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13-02-25 21:29:27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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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위 놓고 순위다툼 치열하지만
- 하위팀 신인 우선 지명권 '눈치'
- KBL, 드래프트 지명 확률 조정

프로농구 부산 KT의 전창진(사진) 감독은 지난 24일 홈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다.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기 위해 피말리는 승부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귀중한 승리였기에 전 감독의 이 같은 표정은 의외였다.

그는 이날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동부가 6강에 갈 의지가 없는 것 같다. 우리 팀 주전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었다"고 '폭탄발언'을 했다. 이어 "(창원) LG와 동부는 PO에 올라갈 마음이 없어 보인다. (서울) 삼성만 견제하면 우리가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감독의 이런 발언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고의 패배'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다. 그가 평소 강동희 동부 감독과 절친한 사이임을 감안하면 이날 발언의 수위는 매우 높은 것이었다.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의 '6강 PO 진출' 경쟁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대혼전 양상이다. 6위 KT와 9위 창원 LG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KT와 삼성, 동부, LG 등 4팀의 순위가 매 경기 결과에 따라 바뀌고 있는 형국이다. 겉으로는 순위 다툼이 치열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정반대다. 서로 6강에 들지 않으려고 '눈치싸움'을 하는 징후가 뚜렷하다.

올 시즌은 서울 SK의 독주 속에 상위권 4개 팀과 나머지 6개 팀의 전력 차가 매우 크다. KT를 비롯한 6강 경쟁팀들은 PO에 진출한다고 해도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꿈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우승하지 못할 바에야 하위 성적으로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얻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는 전년도 7~10위팀에게 1순위 지명권 확률 23.5%씩 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7~10위팀이 추첨으로 1순위 지명권을 갖는 것이다. 특히 올해 드래프트에는 '경희대 빅3'인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 등 대어급 신인들이 쏟아져 나와 '고의 패배' 의혹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농구연맹(KBL)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L은 25일 이사회를 열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구단이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을 확률을 기존 23.5%에서 15%로 줄였다. 반대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3~6위 구단의 1순위 지명 확률은 현행 1.5%에서 10%로 크게 높아졌다. KBL은 아울러 '샐러리캡 총량'(한 시즌 선수연봉총액 상한)의 70% 미만을 소진하는 구단을 제재하기로 했다. 이는 우수 신인을 뽑기 위해 하위권으로 처지려고 애초 '정예 라인업'을 구성하지 않는 형태의 태업을 막으려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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