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의 올 시즌 가장 큰 숙제는 골 결정력이다. 질식수비라 불릴 만큼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한 반면 득점력은 상주 상무를 제외하면 리그 꼴찌다. 안익수 감독도 "이 숙제를 풀지 않으면 더 나은 미래는 없다"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부산의 답답한 골 결정력은 11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012 39라운드 경남 FC와의 경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부산은 이날 강승조 루크 등 주전이 대거 빠진 경남을 맞아 14개의 슈팅(유효슈팅 5개)을 날리며 골문을 두드렸지만 단 한 차례도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후반에 얻어낸 PK마저 실축했다. 결국 경남과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부산은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부진 속에 승점 52로 7위를 유지했다. 경남은 최근 4연패를 탈출했지만 승점 45로 여전히 8위에 머물렀다.

박종우를 2군으로 내려보낸 부산은 이종원마저 부상으로 빠져 중원이 헐거웠다. 하지만 김창수가 부지런히 오버래핑으로 기회를 노렸고 수비수들도 적극 공격에 가담했다. 부산은 전반 9분 수비수 김한윤이 헤딩으로 포문을 열었고 5분 뒤에는 이경렬의 결정적인 헤딩슛이 수비에 걸렸다. 전반 29분에는 임상협이 크로스바를 살짝 비껴가는 슛으로 경남을 위협했다.

부산은 전반 38분 부상을 호소한 맥카이 대신 '영건' 김지민을 투입했고 성과를 거두는 듯했다. 김지민은 후반 28분 문전 혼전 중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방승환의 슛이 김병지에게 막혔고 재차 날린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허탈해진 부산 선수들은 이후 경남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지만 집중력이 부족했고 결국 골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